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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풀뿌리

자연경관은 지역 경쟁력

[특별기고]

경관(景觀)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삼라만상을 모두 포함한다. 이 중에서 자연그대로의 모습인 자연경관. 또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나 바탕에 최소한의 인공적 요소를 더한 아름다운 조형구조물은 사람의 마음에 만족감을 주고 삶의 쾌적성. 행복지수를 높인다.

전라남도는 5월 6일 정감이 넘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남도의 풍경을 지키고 가꾸어가기 위해 2007년부터 경관 관리가 우수한 시. 군에 시상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전라남도 행정은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 즉 지역 경제발전과 도로. 항만 등 대도시와의 접근성 높이기에 매달려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제 전라남도가 나서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함께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유산과 전통문화의 접목을 통한 지역경쟁력과 주민 삶의 질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눈길을 돌린 일은 참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라남도는 지역경쟁력의 근본성격이 공장이나 인구수에서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어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과 경관을 조성해나가는 차원으로 변화해감을 지적.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자연환경유산과 도민의 삶의 조건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전라남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키우고 녹색 전남의 정체성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한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도로. 항만. 주거단지. 방파제. 선착장. 관광단지. 골프장. 공장 터 등을 조성하면서 무조건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완성해내고자 하는 “목표 직달주의”식 행정으로 본의 아니게 수없이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일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음으로서 두고두고 말썽거리가 되고 원상회복이나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서 추가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야 했다. 개발 계획을 세울 때부터 자연환경이나 경관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 계획을 진행한다면 처음은 더딜지라도 그 계획의 완료는 오히려 빠르고 예산낭비도 없을 것이다.

완도군은 그 동안 군 발전을 위한 개발계획을 진행해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로인한 예산낭비. 지역사회갈등. 자연환경파괴. 아름다운 경관훼손이 꼬리를 물고 발생해 왔다.

맑고 밝고 수려한 우리 고장 완도의 자연경관과 자연환경유산의 파괴현장은 많다. 상황산을 가로질러 세워진 송전철탑. 장좌리 마을 위 상황산 자락에 만들었던 사슴목장. 장좌리 마을 청해진 기념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해진 기념관은 장 섬을 바라보는 조망권을 방해하고 있으며. 장보고와 청해진의 유적지로 국가와 완도군이 거액의 예산을 들여 1200여 년 전의 풍경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지역에 속한다.

장좌리 마을 집이나 건축물은 높이를 제한하면서 정작 완도군이 나서서 역사문화 유적지에 초현대식 건물을 세우고 경관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상황산 송전선을 걷어내고 4차선 도로를 따라 지하로 매설하고 사슴 목장터를 숲으로 복원하고. 어촌민속 전시관. 청해진기념관 같은 시행착오가 다시는 없도록 군민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


한용현 참여자치완도시민연대 공동대표

 

제8호 15면 2007년 6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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