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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사설

기업 호감도, CSR서 챙겨라

[사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낙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최근 조사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2026명을 대상으로 2007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가 100점 만점에 48.1점으로 50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온 호감도가 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기업호감지수는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6개월별로 지수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국가경제 기여도,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책임활동 등 다섯가지 항목을 합산해 산정한다.

 

이번 기업호감지수에서 국제경쟁력(68점)과 생산성 향상(59.4점), 국가경제 기여(51.6점)는 턱걸이를 했지만 사회책임 활동(37.4점)과 윤리경영(18.8점)은 곤두박질했다. 게다가 국민들은 기업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를 비윤리경영(26.8%),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6.1%), 근로자 희생 강요(14.4%) 등을 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는 기업사회책임(CSR)에 주목하고자한다. 시민사회신문은 기사와 주장을 통해 기업사회책임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지금 시기 시장의 급속한 팽창은 기업사회책임이 그만큼 확장되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지구적 수준에서 나타나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기업사회책임활동은 사적 이익의 영역인 시장이 공적 정당성의 기능을 나눠 맡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금 세계 200여개 기업들은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보고서 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보고서를 내지 않는 기업들의 명단을 해마다 발표하고 그런 기업들의 사회영향력에 대한 조사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고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 기업 모두 안이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들어 몇몇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사회책임과 NGO사회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혹자는 기업사회책임은 이미 생존을 위한 조건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회책임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구성원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고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로 이것이 경쟁력이요,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사회책임활동을 국내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점차 퍼지고 있는 기업사회책임은 글로벌 차원서 전개되는 거대 전환의 사회변동 효과라는 정의도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이제 선진국 기업과의 간격을 좁히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선 기업사회책임에 대한 자기 기업만의 독특한 철학을 세워야 한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비전과 사명감 없이 사회책임을 다하기엔 무척 힘들다.

 

기업사회책임이 준조세가 아니라 바람직한 가치 투자임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기 기업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사회책임활동이 무엇인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선진 세계 기업들은 경영과 철학이 어울림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주시했으면 한다.        

시민사회단체(NGO 또는 CSO)도 이제부터 예외가 아니다. 지난시기 시민사회는 기업과 달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활동 영역에 대한 뚜렷한 검증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확실한 견제를 받을 게 분명하다.

 

CSR 국제 표준 제정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반시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책임 준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국제표준 이행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 표준화 제정논의에 참여하여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시민사회신문

 

제13호 15면 2007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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