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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플러그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제2회 캔들나이트 개최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를 맞아 여성환경연대는 24일 남산N서울타워에서 ‘한일공동 캔들나이트 하지축제’를 개최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슬로우마당이 펼쳐져 독일에서 귀화한 ‘빈도림’ 씨와 밀랍초를 만들고 촛불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저녁 8시부터는 몸짓 하나로 촛불의 의미를 전달하는 ‘이두성의 마임’과 ‘음악만들기 앙상블’의 클래식 공연도 마련됐다. 이어 젊은 국악밴드 ‘모던 가야금 정민아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고 저녁 8시 55분에 여성운동가 로리주희 씨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N서울타워가 15분간 소등됐다. 소등과 함께 캔들나이트의 슬로우 메신저인 가수 조규찬의 공연이 어둠 속에서 촛불과 함께 펼쳐졌다.

캔들나이트캠페인은 2001년 부시정권의 에너지 정책을 반대하는 북미의 자주정전운동에서 시작돼 일본의 환경단체가 캔들나이트라 명명하고 확산시킨 글로벌 시민참여운동이다.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과 주변의 자연환경을 되돌아보는 삶의 여유를 마련해주고자 시작된 문화운동으로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 삶의 실천운동이다.

이번 행사는 일본과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일본에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도쿄타워를 소등했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캔들나이트 콘서트가 진행됐다. 한국의 경우 N서울타워뿐 아니라 서울시청사와 중구, 종로구의 가로등 및 전광판이 3분간 소등됐으며 보신각의 외관조명도 9시부터 30분간 소등됐다.

이외에도 캔들나이트 캠페인에 동참하는 자발적 개인 300여명과 50여개의 단체들로 이루어진 ‘느리게 촛불을 켜는 사람들’이 주최가 돼 하지 주간 동안 전남 광주와 서울 마포 등지에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주최 측인 여성환경연대는 “캔들나이트 캠페인을 통해 경쟁과 속도에 바삐 살아가는 한국 시민들에게 느림과 성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계화된 세계를 벗어나 시간과 행동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

 

제9호 14면 2007년 6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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