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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풀뿌리자치 대안 프로젝트 본격 시동”

<원기준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 

희망제작소 일본 마을만들기 저작 번역사업
세계 네트워크 조직과 현장중심 활동 강화

김상택 기자

“풀뿌리 자치, 마을만들기 등을 고민하며 이웃 일본의 사례와 경험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것들은 부실사례가 많은 등 연구·개발사업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일본 희망제작소 설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희망제작소가 세계로 저변을 확대한다. 다음달 30일 현지 법인으로 일본 희망제작소를 개소하는데 이어 올해 중 영국과 미국 등에도 잇따라 현지 사무소를 설치, 세계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목적은 세계 시민사회의 발전상을 보다 정확히 읽고 축적해 한국사회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원기준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은 그동안 선택적이고 제한적으로 외국 사례를 지켜봐야 했으나 부족함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린투어 등을 통해 일본 풀뿌리 자치 사례를 찾아봤으나 한계가 많았다. 실제로 국내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개발사례로 손꼽힌 유바리시의 경우 최근 일본 최초로 파산한 지자체가 되는 등 정보의 혼란이 컸다. 일본에서 배운다면 더 정확히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일본 희망제작소 설립을 추진케 했다.”

세계 네크워크를 통한 연구·개발과 더불어 희망제작소는 풀뿌리 자치 대안마련 강화를 위해 이전의 사업들을 확대·개편한다. 농촌활성화센터를 통해 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자발적 발전과 지속가능한 도농교류를 촉발시키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또 주민참여클리닉을 확대 조직해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뿌리센터 내 조례연구소는 지역 내 시민단체들과 함께 주민자치센터 및 주민자치위원회 설치 근거 법령 연구 등 획일화된 조례들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장흥 등에서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재단 지원사업이나 지역연구공모사업도 이와 연계해 계속된다.

“연구소 활동은 단발성이 아니라 깊이를 갖춰야 한다. 지속적으로 이어져갈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다.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만들어가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설립 1주년을 맞는 희망제작소가 아직까지 큰 변화의 촉매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원 센터장은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기간이 필요했으며, 이제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원순 상임이사가 경기와 강원지역만 남겨 논 지역순회가 끝나면 지역의 이해와 요구를 담은 대안제시 활동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FTA나 북핵 문제 등 한국사회 거시담론에 대한 접근도 점차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제작소는 이날(25일) 일본 마을만들기 저작들의 번역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지역활성화를 위한 희망제작소의 기획 프로젝트다. 한국 내 풀뿌리 자치 활성화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희망제작소는 피력하고 있다. 원 센터장은 “앞으로도 번역물 및 자체 기획물 출판 작업을 확산할 것”이라며 “지역 현장에서 일하는 풀뿌리 활동가는 물론, 지역만들기가 화두로 부각된 현 시점에서 지자체 등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만한 많은 자료들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환 기자

 

제5호 2면 2007년 5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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