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세상 보기, 그리고 가을 산책

시민단체,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

 

시민단체들이 다양한 하반기 교육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회원 혹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단체들로서는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겐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지식을 쉽게 접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여성=한국여성민우회는 ‘여신별곡-그녀들의 건강 레시피’란 제목으로 여성건강강좌를 시작한다. 남성중심의 의학 속에서 여성의 몸과 건강이 얼마나 왜곡되어 다뤄져 왔는지 오해와 편견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여성의 몸과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해 여성주의 시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는 17일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여성 생애주기별로 나타나는 몸과 건강 문제를 5개의 주제별로 나눴다. 월경이나 성관계를 통해 발병될 수 있는 질환과 대처법, 우울증과 갱년기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심적 고통과 몸의 변화 등에 관한 내용이 준비돼 있다.

◇생태=최근 지구온난화 문제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사는 도시를 생태도시로 만들고자 고민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녹색연합 부설 (사)녹색사회연구소는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후원으로 ‘도시, 이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란 주제의 제1기 생태도시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 하는,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강좌다. 매주 월, 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고 총 15강으로 구성돼 있다.

생태도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입문과정이 끝나면 도시와 에너지, 자본주의와 도시환경, 도시 농업 등에 대한 기초과정을 거치고 생태도시 확립을 위한 주민참여 지역사례를 살펴보는 등 심화과정으로 들어가 직접 공동워크숍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찰=일반적인 지식과 정보의 제공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비폭력평화물결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총 10회에 걸쳐 ‘창조적인 비폭력의 힘과 삶으로의 실제 적용’이란 제목으로 제2기 비폭력평화 훈련 워크숍을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글쓰기와 행동을 통해 적극적인 비폭력의 힘과 그 역동적인 적용 가능성을 모색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알게 모르게 삶에서 마주치는 폭력적 순간들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는 무엇이 있고 구조적 폭력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운다.

◇다문화=피랍자들이 무사히 풀려나오면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진정된 듯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나눔문화는 지난 4일 ‘탈레반의 진실 혹은 거짓’이란 주제로 첫 강의를 시작, ‘지성의 깊이, 희망의 깊이’란 제목의 제9기 평화나눔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아프간 사태에 내재해 있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평화에 대한 고민부족의 문제들을 10개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해결해보고자 마련한 시간이다. 월드뮤직 소개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본 한반도의 평화문제, 비정규직 노동자와 지구마을 등 다채로운 강사와 강의가 준비돼 있다.

◇이 밖에=이외에도 여성연합은 회원과 회원단체 활동가만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1박 2일간 여성주의 복지학교를 연다. 여성연합이 올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는 돌봄정책과 관련해 정책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지역사회의 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민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볼런티어21은 오는 23일부터 3주에 걸쳐 ‘시티즌 아카데미-시민리더 양성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제23호 17면 200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