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오피니언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주공화국의 세 시민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예순아홉 살에 이르도록 평생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초등학교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했다. 소년 시절부터 소작을 해야 풀칠을 할 수 있었다. 일흔을 앞둔 어느 날, 아스팔트 위에 섰다. “농민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농민대회에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었다. 신고 된 집회장소 안에서 지켜보던 늙은 농부에게도 경찰의 진압봉과 방패는 살천스레 찍혔다. 머리, 입, 코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고통 속에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등뼈와 목뼈가 손상되었다. 뇌와 몸을 이어주는 척수가 다쳐 사지가 마비됐다.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그렇다. 언론인으로서, 조금도 보탬 없이 쓴다. 늙은 농부는, 대낮에 ‘공권력’에 맞아 죽었다. 늙은 농부가 참.. 더보기 이전 1 ··· 96 97 98 99 1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