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시민사회

"현장과 유리된 노조 탈피할 것"

180일 현장대장정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180여일간 진행된 현장대장정을 마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하반기 민주노총 운동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민주노총이 대규모 사업장 이해만을 대변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단위 노조 방문 일정을 최소화하고 주로 소규모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했다. 

“망향 휴게소, 파주 축협, 정암 농협, 콜택시 노조 등 각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는 지역 국악예술단의 경우에도 기관장들의 술자리 향응에 동원되는 등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다.”

이 위원장은 “사용자들이 여전히 내 돈으로 사업을 하는데 왜 분배를 요구하냐고 인식하는 것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라고 평했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는 교육, 가정환경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안”이라며 “시골지역의 결손가정이 30%에 이르며 이들은 결국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비정규직 문제가 노사관계의 해법만으로 풀기 힘든 한국사회 현안으로 불거진 만큼 종교지도자, 대선후보들을 만나 해결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노동자와 유리된 개별 노조, 상위 연맹, 노총 집행부의 현실을 우려했다.


“민주노총의 구조적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다른 사업장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다. 활동가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일반노조원들과 활동이 공유되지 않는 상황에선 앞으로 민주노총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때문에 이 위원장은 조직혁신을 민주노총의 우선 과제로 잡았다.

일각에서 제시하는 한국노총과의 연대 등에 대해선 “한국노총과의 관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민주노총 조직만 제대로 정비할 수 있다면 지금의 위기 상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랜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추석대목이 홈에버-뉴코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사활을 걸 생각이다.” 그는 ‘이랜드투쟁’이 노동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어제(2일) 노동부 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관도 지금 상황이 너무 과도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장관이 집중교섭을 할 수 있게 지시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일부에서는 민주노총이 이랜드 교섭에서 협상내용을 지시한 것처럼 말하지만 그런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심재훈 기자

 

제19호 17면 2007년 9월 10일자

 

사업자 정보 표시
시민사회신문 | 설동본 | (121-865) 서울 마포구 연남동 240-6 504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5-20-38740 | TEL : 02-3143-4161 | Mail : ingopress@ingopress.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서울아0263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News > 시민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록당 대선주자 '도롱뇽'  (0) 2007.09.17
미 쇠고기뼈 벌써 몇 번째  (0) 2007.09.10
"새 노동-사회운동 모색"  (0) 2007.09.10
21세기 한국구상 Initiative 토론회  (0) 2007.09.10
"한미FTA 국회서 저지를"  (0)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