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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문화

소원나무에 열릴 '평화열매'

제2회 동작구 평화마을 축제

 

경기도 파주에 영어마을이 있다면 서울 동작구엔 평화마을이 있다.

서울여성의전화 나비센터

지난해부터 서울여성의전화 나비센터는 동작구 주민들과 함께 ‘동작구 평화마을 축제’를 개최해왔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으로부터 마을을 평화롭게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오는 15일 오후 4시부터 사당동 삼일공원에서 제2회 평화마을 축제의 장이 열린다.

지난 2005년 서울여성의전화 나비센터는 지역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주체를 찾던 중 지역의 여성들이야말로 가장 많은 시간을 지역에서 보내고 봉사활동을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집 앞 청소에서부터 마을 자율방범대 활동까지 지역 여성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하는 통·반장이나 자율방법대장 등에는 늘 남성이 임명되는 게 현실이다.

서울여성의전화가 진행한 지역여성리더십교육에 참가한 여성들 중 동작구 지역 참가자들이 주축이 돼 축제기획이 진행됐다.

지난해 1회 때 축제로만 끝나는 게 아쉽다며 주민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해 올 초 리더십교육을 다시 진행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실제지역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살피고 직접 공무원집단에 대응하는 활동도 펼쳐왔다. 적극적으로 지역일에 지역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나서게 된 것이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동네가 평화로운 동네라는 취지하에 시작된 리더십교육부터 이어진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올해 축제가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서울여성의전화가 중심이 돼 행사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지역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부스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공원 내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질 부스에는 평화마을을 향한 주민들의 소원꽃잎이 달릴 ‘소원나무’와 월경과 면생리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마법의 성’, 세상과 또한 자신과 진정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비폭력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민요도 배우고 보물찾기도 하고 페이스페인팅, 알뜰바자회 등도 준비돼 있다.

서울여성의전화 나비센터

2006년도 '제1회 동작구 평화마을 축제'에서 열린 국악공연.


부스행사가 끝나는 6시부터는 성악가들의 무대와 마술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이 끼를 뽐낼 수 있는 춤 경연대회도 열린다.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인 ‘양성평등’, ‘누구세요’도 야외상영된다.

유리화영 서울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지역여성들이 주체가 돼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마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치적 주체로서 인정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제18호 12면 2007년 9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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