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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시민˙민중진영 연대 ‘구부러진 길’ 편다”

“협상안 공개되면 국민여론 돌아설 것”

오종렬 한미FTA타결 무효화 전국사회단체대표자회의 공동대표

전국연

800여개의 사회단체가 참가한 한미FTA타결 무효화 전국사회단체대표자회의가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97년 총파업, 2003년 탄핵반대 운동 이후 가장 많은 단체들이 ‘한미FTA반대’란 단일구호로 연대한 것이다. 참여연대, 녹색연합, 생협 등 시민진영 뿐 아니라 전국연합, 전농 등 민중진영도 참가했다. 전국연합 상임대표로 민중진영의 구심 역할을 해왔던 오종렬 대표자회의 공동대표를 만나 FTA저지 운동의 전망과 시민단체와 연대방안을 들었다

-여론조사를 보면 한미FTA를 찬성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데.

△여론조사에서 FTA가 한국에 유리하게 체결됐다는 국민은 10%가 안 된다. 미국에 유리하지만 FTA를 받아들이자는 이들이 절반이다. 이것이 바로 수십 년 동안 미국만 바라보다 굴절된 의식의 현주소다. 이런 현상은 이라크 파병에서도 보았다. 이라크 전쟁은 나쁘지만 미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찬성한다는 것이다.

-FTA를 찬성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대안은.

△정부가 매체를 동원해 미국 편향적인 의식을 강화, 찬성여론을 조성했다. 국정홍보처가 수십억을 들여 FTA를 홍보한 반면 방송위는 농민들이 쌀 한 톨의 정성을 모아 만든 15초짜리 광고도 불허했다. 미국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쌀부터 소고기까지 자국민의 이해를 대변했지만 한국정부는 대국민토론도 없이 미국에서 교육받은 정부관료 몇몇이 일방적으로 FTA를 추진했다. 지난 62년간 미국 체계를 모방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미국 중심주의가 신앙주준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협상내용이 조작 없이 공개된다면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짚을 수 있다. 우리의 요구는 공개된 자료를 가지고 협상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됐는가하는 점을 범국민적 대중토론에서 밝히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FTA가 국익에 이득이 없다는 진실이 밝혀지면 국민여론은 돌아설 것이다.

-12월 대선에서 후보자들의 한미FTA 찬반입장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자회의가 후보자들의 입장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는가.

△결정된 바 없다. 뜻을 밝힌 사람(대권주자)들에게 FTA에 대한 입장을 집요하게 물을 것이다. 후보가 참가하는 FTA 토론회를 개최해 여기 불참하는 후보에 대해선 낙선운동 등 강력한 대중투쟁을 벌일 생각이다. FTA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대표자회의 내부에서 대선후보 논의가 어떻게 진전될 지는 가봐야 안다.

-시민운동진영과 민중운동진영이 ‘한미FTA저지’라는 목표로 함께 활동하게 됐다. 시민단체들과 연대 방안은.

△지금까지 사안별로 연대했지만 적극적 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굳건하고 폭넓은 연대를 못할 것이 없다. 구부러진 길이 나오면 길을 펴서 가고, 물로 막히면 뚫고 가야 한다. 지금은 그 길을 펴야 할 시점이다. 시민단체들과 보다 뿌리 깊게 연대해야 한다.

-시민운동진영에 아쉬운 부분은.

△일신을 위해 운동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 아쉽다. 이건 민중 진영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시민운동진영이건 민중운동진영이건 명망을 얻으면 제도정치권에 가서 보상을 받으려는 인사들이 있다. 그런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전체 진보진영이 미약해졌다고 본다. 자기 뿌리를 지키면서 사업을 했다면 더 큰 정치세력이 됐을 텐데…. 진한 아쉬움이 있다

심재훈 기자

 

제1호 20면 2007년 4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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