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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작은 인권이야기

평화 걸음 내딛습니다

작은 인권이야기[17]

 

미군기지를 떠올리면 평택 대추리가 생각난다. 미군기지, 전쟁기지를 반대하며 평화적 생존권을 위해 투쟁했던 평택 대추리 주민들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전북에는 군산 미군기지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전북도민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켜내자는 뜻을 담아 군산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9&8 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2007년 9월 8일은 미군점령 6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평택을 비롯해 대구, 군산에서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취지로 전국 동시다발 진행된다.

미군기지의 역사는 인권침해와 환경피해의 역사다. 필자가 살고 있는 전북지역의 군산미군기지만해도 주민들은 전투기 소음과 기름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농사 피해 등 수 십 년 동안 미군기지로 인해 고통 받아왔다.

그런데 또다시 공격용 아파치 헬기부대를 설치한다며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하고 집을 빼앗기고 있다.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주민들의 비옥한 농토를 강제 수용하고 쇠말뚝을 박고 철조망을 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주민들의 땅을 헐값으로 강제 수용해 미군들에게 내주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앞에 버젓이 전쟁 연습장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대중국 포위 전략으로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서해안을 전쟁벨트로 만들려고 한다. 이로 인해 군산 미군기지는 아시아 제2의 전투력을 지닌 기지가 되려고 한다.

한반도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아파치 헬기부대가 배치되고 미군기지가 확장되고 군산을 잇는 섬, 직도는 전 세계 미 공군의 폭격 연습장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왔던 평택미군기지는 기어이 확장되고 있고 제주도는 해군기지를 건설 하겠다고 한다. 미국의 동북아 패권유지를 위한 군사기지를 한국 정부가 제공하고 있고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에 따라 국민모두가 원치 않는 상황을 맞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전쟁전략의 핵심에 군산이 있고 평택이 있고, 제주가 있는 것이다.

2.13 합의이행과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지만 미군주둔은 60년이 넘어서고 있다. 도민들의 평화적 바람과 무관하게 한반도는 점차 전쟁의 위험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더구나 주한미군은 전라북도 새만금 간척지에 군산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집요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새만금 유보지에 국제공항을 만들어 공동 사용하자고 억지를 부리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만금 부지에 대한 각종 계획을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9월 8일 평화대행진은 우리 국민들의 한반도 평화와 전쟁기지 확장 중단을 위한 소중한 실천의 성과를 잇는 지렛대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미군기지 철조망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한걸음 한걸음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은 우리 한반도와 전 세계 미군기지 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가 될 것이다. 9월 8일 평화대행진 대열에 함께 서자.


윤정아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사무구장

 

제17호 13면 2007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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