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신문>은 창간기획으로 실시간 CTS 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와 함께 ‘시민단체와 노무현 정부 관계 일반시민&시민단체 활동가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노무현 정부와 시민단체의 관계성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생각과 시민들의 시각을 비교 분석하기 위한 첫 시도다. 단체 활동가 498명과 일반시민 1천339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시민사회신문>은 향후 일반 시민과 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슈에 대해 정기적인 CTS 설문조사를 실시, 공론장 형성을 위한 신속한 여론 읽기를 추진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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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냉소’, 여성이 상대적 ‘긍정평가’
□ 국정운영 평가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는 일반 시민과 단체 활동가들이 비슷한 정도의 인식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 시민이 14.0%, 단체 활동가가 17.4%, ‘보통’은 각각 38.5%, 37.2%, 전반적으로 ‘잘못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은 각각 47.6%, 45.4%였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하나 인물이 아닌 국정운영 평가에 있어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민단체 활동가들 역시 시민들보다 조금 높은 긍정도를 내보였지만 20%를 넘지 못했다.
국정운영 평가에서 주목을 끈 것은 성별 교차분석이다. 일반 시민 남성 20.7%가 ‘매우 잘못 운영’에 답을 했지만 여성은 9.9%에 불과했다. 단체 활동가들의 차이는 더 컸다. 남성은 29.0%, 여성은 9.8%였다. 또 일반 시민의 연령별 교차분석에서는 ‘매우 잘 운영’ 답변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차 낮은 수치(10대 14.8%, 20대 12.2%, 30대 6.6%, 40대 5.5%, 50대 3.3%, 60대 이상 2.4%)를 나타냈다.
시민-활동가 ‘밀접하지 않다’ 비중
□ 현 정부와의 관계 노무현 정부와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일반 시민들과 단체 활동가들의 답변 비율이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밀접하다’는 답에 일반 시민들은 21.3%, 단체 활동가들은 20.1%, ‘보통’ 각각 43.7%, 43.3%, ‘밀접하지 않음’에 34.5%, 36.6%의 응답을 나타냈다. 단체 활동가보다 일반 시민들이 현 정부와 시민단체간 밀접도, 친밀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란 예측이 빗나가는 조사결과다.
시민보다 활동가가 ‘더욱 밀접’ 답변
□ 전 정부와 비교한 관계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주로 보수 세력으로부터 노무현 정부 지지 세력, 심지어 ‘2중대’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일반시민과 단체 활동가들에게 동시에 물었다. ‘지난 정부와 비교해 노무현 정부와 시민단체 간의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결과는 전반적으로 ‘더 밀접하다’는 응답이 일반 시민은 27.8%, 단체 활동가들은 33.6% 였다. ‘덜 밀접하다’는 일반 시민 30.0%, 단체 활동가 28.8% 였다.
보수언론 등이 일관되게 노무현 정부와 시민단체 간 연관성을 강조한 것을 떠올리면 시민들보다 단체 활동가들이 더 밀접하다는 답을 많이 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일 수 있다. 새만금&방폐장&평택미군기지 이전 등에 이어 최근 한미FTA 반대 움직임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본 시민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북 충청 시민 “정책 영향 많이 줬다”
□ 시민단체 정책 영향력 노무현 정부가 시민단체로부터 정책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일반시민 39.0%, 단체 활동가 32.8%가 ‘영향을 받는다’고 답해 비슷한 응답률을 나타냈다. 반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답변은 일반 시민의 경우 21.3%인데 반해 단체 활동가들은 32.8%로 다소 높게 응답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5년간 노무현 정부와 대립 각을 세웠던 단체 활동가들의 불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지역별 교차분석에서 일부 지역 일반 시민들의 인식차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는 답변이 경북(22.4%)과 충남(24.3%), 충북(25.0%)에서 평균(14.2%)보다 크게 상회한 결과를 나타냈다.
가장 크게 벌어진 시민-활동가 인식차
□ 시민단체 활동 평가 ‘지난 시기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얼마나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었는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일반 시민과 단체 활동가들이 인식차가 크게 났다. 단체 활동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 답변에 63.1%라는 과반수이상의 응답을 한 반면 일반 시민들은 29.3%의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보통’ 역시 일반 시민은 41.%, 단체 활동가는 23.3%의 차이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란 답변은 일반 시민 28.8%, 단체 활동가 13.6%였다. 시민단체 활동 평가에서 시민과 활동가의 답변차가 이번 기획설문 문항 가운데 가장 크게 난 것은 한국의 시민운동이 여전히 과도기적 상황을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단체 활동가들의 연령별 응답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높은 긍정 영향 평가(매우 긍정적 23.1%, 긍정적 46.2%)를 내리고 있었다. 반면 20대의 단체 활동가들의 평균을 상회하는 부정 영향 평가(아주 부정적 4.9%, 부정적 9.8%)가 눈에 띈다.
지역별 일반 시민들의 평가도 차이를 나타냈다. 가장 높게 부정 영향 평가를 한 지역은 ‘경북’(아주 부정적 14.3%, 부정적 30.2%)였으며, 가장 높은 긍정 영향 평가를 내린 지역은 ‘전북’(매우 긍정적 17.4%, 긍정적 23.9%)이었다.
시민단체와 운동 필요성 과반 이상 긍정
□ [일반시민 질문] 시민운동 필요성 지난 시기 시민운동에 대해 낮은 점수를 매겼던 일반 시민들은 ‘한국사회에서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이 필요 하냐’는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필요하다’에 58.5%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필요하지 않음’은 13.6%에 불과했다. ‘보통’은 27.9%였다. 연령별 교차분석에서도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분포로 높은 ‘필요성’을 지목했다.
지역별로는 대체로 균등했으나 ‘전북’(매우 필요 40.0%, 필요 37.8%), ‘인천’(매우 필요 31.0%, 필요 44.8%)에서 높은 긍정 평가가 나왔다. 낮은 평가가 나온 지역은 ‘대전’(필요하지 않음 20%), ‘충남’(전혀 필요하지 않음 2.7%, 필요하지 않음 16.2%)이었다.
일반시민 생각 ‘잘못 인식’ 지목
□ [단체활동가 질문] 시민 인식도 평가 단체 활동가들에 물었다. ‘노무현 정부와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전반적으로 ‘정확히 인식’ 답변은 18.4%가 나온 반면 ‘잘못 인식’은 36.3%에 달했다. ‘보통’은 45.3%였다. 구체적인 내용 예시 없는 인식도 측정에 그쳤지만 일반 시민들의 판단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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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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