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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경제

시민의 눈이 기업 바라본다

황상규 환경운동연합 정책처장 인터뷰

 

기업의 사회책임이 갈수록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매출기준 35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SMI)를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했다. 평가 작업을 진행한 황상규 정책처장은 최근 기업사회책임 시민연대를 제안하고 나셨다. 황상규 처장이 말하는 지속가능경영과 좋은 기업 만들기 전략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향후 참여 확대…다면평가 유도

 

-환경운동연합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SMI)를 평가하게 된 계기는.
▲환경경영에 이어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을 포함하여 모든 조직의 1차적 과제다. 특히 자본이 세계화되면서 기업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는데 정부나 시민사회는 물론 기업 스스로도 발전 방향을 잃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경영을 통하여 기업과 시민과 정부, 나아가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우리나라 기업문화를 사회친화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지속가능경영지수에는 ‘환경’과 관련된 항목 외에도 ‘인권’이나 ‘지배구조’ 등의 평가항목도 들어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무엇인가.
▲지속가능경영은 유엔에서 말하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유래한다. 즉 환경, 사회, 경제분야에서 환경보호와 사회정의, 최적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에 맞춰 이번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도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권과 노동권의 보호, 소비자보호, 공정경쟁, 지배구조와 사회발전 분야를 포함하여 평가를 진행했다.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환경문제 외에도 사회&경제 분야에 중요한 과제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평가에는 ‘기후보호’와 관련된 평가항목도 눈에 띈다.
▲기후보호 문제는 환경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 보건, 재해 안전, 생태계변화, 산업경쟁력 등으로 파급되는 문제다. 특히 국가 에너지의 3분의 2 이상을 쓰는 산업, 발전, 교통 분야에서 기후보호에 대처하는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계획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특히 산업분야의 기후보호 노력은 가장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

-2005년 평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05년도 평가는 여러가지 국제적인 지침들을 참고하다 보니 10개 분야로 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2007년 평가에서는 이를 ISO26000(SR:사회책임) 가이드라인 체계를 대폭 수정하여 7개 분야로 더욱 간략화했다. 앞으로의 기업평가는 전문가들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상식을 지닌 일반 시민이면 누구나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념과 평가체계를 더욱 간단 명료하게 할 생각이다. 그리하여 ‘모든 시민이 평가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투자자이자 소비자이면서, 유권자이자 납세자인 시민들이 기업과 자본 영역에서도 당연히 주인 아닌가.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 주요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는 평균 ‘57.3’(B-)라는 여전히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어떤 부분을 중점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
▲평가는 상대적이다. 이번 평가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 단지 시민의 눈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확보했다는 점에 이번 평가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종 보고서 및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사회책임 관련 정보를 적극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것은 정보공개가 출발점이다.

-엑셀로 정리된 평가를 보니 기업들의 좋지 못한 행태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와있다. 평가 과정에서 느낀 점은.
▲사실 어떤 것을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평가 없이는 개선도 없다. 평가는 사회적 소통과 합의를 위해서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는 용서해도 그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평가 과정에서 느낀 가장 큰 성과는 분석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이미지나 평판으로 덧씌워졌던 기업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다면적인 평가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사회책임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업이 해야할 도리는 망각한 채 기부행위를 앞세우고 있는데.
▲기업의 기부행위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부행위로 기업의 문제점을 숨기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기부행위에 있어서도 기업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첫번째 과제는 기부행위가 아니고, 대화의 문을 열고 사회와 소통을 확대해 가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속에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열쇠가 있다.

-기업사회책임시민연대 결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의 사회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은.
▲지속가능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느 한 두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환경, 인권, 노동, 소비자, 공정경쟁, 지역사회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들의 연대하여 대응해야 한다. 기업에 대하여 소통을 말하면서 시민단체 내부의 소통을 소홀히 하면 되겠나. 이미 7월 중순 전국시민운동가 대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여러 단체들과 상의하여 8월 중에 (가칭)기업사회책임(CSR)연대회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

 

이향미 기자

 

제15호 3면 2007년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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