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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경제

단순실수? 떠보기?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서 광우병 우려 '척추뼈' 발견

 

6월에만 20차례…검역체계 구멍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이후부터 현재까지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정에서 갈비통뼈, 뼛조각, 금속성 이물질 등이 발견된 사례가 총 40회를 초과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검역중단 조치만 내린 정부를 비난하며 ‘전면수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을 개선한 것인가=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9일 카길사에서 수입된 쇠고기 18.7톤 1천176상자를 검역한 결과 1개 상자에서 현행 수입위생조건상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된 척추뼈(vertebral column)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지난 1일 모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검역을 중단키로 하고 미국측에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수입된 쇠고기 42.4톤에서도 갈비통뼈가 발견돼 지난달 31일 해당물량 전량을 반송하고 3개 작업장에 대해 선적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측의 수입위생조건 위반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5월 25일 미국 카길사로부터 수입된 쇠고기에서 갈비통뼈가 발견됐고, 지난 달 2일에는 가짜수출검역증까지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농림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에서 지난 6월 한 달동안에만 뼛조각이 20건, 금속성 이물질 검출이 1건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30일, 11월 24일, 12월 1일 세차례 수입된 물량에서도 모두 뼈조각이 발견됐고 12월 1일 수입된 물량에서는 다이옥신까지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지난 6월 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현지조사단을 파견해 미국의 도축장과 수출작업장을 점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갈비뼈가 발견되고, 광우병특정위험물질까지 발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면 수입중단을=정부의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에서도 뼛조각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29일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 판매한 미국산쇠고기에서 가각 1cm와 7mm의 뼛조각이 검출돼 홈플러스측은 판매를 중단시킨 바 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미국측의 광우병 검역체계가 허점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정부가 취했다는 개선조치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도 지난 2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 정부의 검역원칙 포기와 미국의 도축업자가 요구하면 그대로 들어주는 무소신의 결과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까지 수입되게 한 것”이라며 “2006년 3월 농림부장관 명의로 고시 공표된 한미간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향미 기자

 

제14호 13면 2007년 8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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