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사실 3개월 동안 몰라.... 은폐 의혹 불거져
【대전】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관 중인 우라늄 2.7㎏이 분실되어 소각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핵물질인 우라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이 이같은 사실을 3개월이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은폐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9일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뒤 동 연구소 실험실 현장에서 보관 중이던 10% 농축 우라늄 0.2g, 감손우라늄 0.8kg, 천연우라늄 1.9kg, 전자총 가열용 구리 도가니가 들어 있는 우라늄 시료 박스(25x40x30 cm3)가 분실된 사실을 지난 6일 확인했다”고 밝히고 “우라늄 물질 추적 작업을 벌여 지난 7일 시료박스와 내용물 중 구리 도가니를 회수하였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또 “관리소홀로 분실됐다”고 덧붙였다.
분실, 소각된 것으로 확인되는 우라늄 가운데 0.2g의 농축우라늄은 레이저 연구 장치를 이용한 농축실험 때 추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4년 IAEA의 특별 사찰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에도 사찰을 받을 예정이어서 이번 분실 · 소각사고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원측은 “문제의 시료상자를 연구원 내 레이져 관련 시설에 저장해왔다”고 밝히고 “지난 6일 IAEA(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사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료 보관 박스가 없어진 것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동 박스가 금년 5월 중순 경 공사업체 직원이 일반폐기물로 오인, 이를 일반산업폐기물 집하장으로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연구원측이 농축 우랴늄 시료를 일반폐기물로 잘못 알고 일반폐기물 집하장으로 옮겨 소각한 것이다.
연구원측은 “추적 작업 끝에 시료상자와 그 안에 든 구리 도가니를 회수했다”고 밝히고 “소각장 재와 찌꺼기를 분석한 결과 우라늄 농도는 1.14ppm으로, 소각과정에서 인체나 환경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측은 시료박스 분실을 확인한 지난 6일 과학기술부에 이를 보고한 데 이어, IAEA에도 공식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구원 관계자는 “분실된 시료는 IAEA 보고 기준량 이하이나 IAEA 안전조치 이행상 문제 발생소지를 없애기 위해 IAEA에 공식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물질 저장고 이외의 장소에서 사용, 소지하고 있는 모든 핵물질에 대해 시건장치가 장착된 저장용기 보관 △ 핵물질 사용시설 자체점검 절차에 따라 사용시설에 대한 허가사항 준수 여부, 시설의 무단변경, 각종 기술기준 만족 여부 등에 대한 정기점검 강화 등 뒤늦은 유사사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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