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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여성

고정희 청소년문학상 시상식 열려

'또문' 소녀들을 위한 대학 강좌도

 

여성시인이자 운동가였던 고정희 시인을 기리며 제정된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지난달 30일 서울 신촌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은 대안문화운동단체인 ‘또하나의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고정희기념사업회가 지난 2004년부터 고정희 시인과 같은 여성 시인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해온 사업이다. 이날 시상식에선 목동고 3학년 황진아 양이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세화여고 2학년 송아영 양이 또 하나의 문화상을 수상했다.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등으로 잘 알려진 고정희 시인은 한국에서 페미니즘 문학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립하고 실천을 보인 인물이다. 19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고 시인은 15년 동안 10권의 시집을 출판함과 동시에 광주YWCA를 거쳐 크리스천 아카데미와 가정법률상담소에서 일했다. 기독교적 세계관의 지상실현과 민족민중문학에 대한 치열한 모색, 여성해방을 지향하는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적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적 탐구와 정열을 안고 있었던 고 시인은 현재 고향이기도 한 전남 해남에 묻혀 있다.

이경자, 박정애 소설가와 조은 동국대 교수, 김현아 작가 등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은 “지난해보다 글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이 세대가 갖는 나름의 감수성이 반영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제도화된 글쓰기보다 자유롭고 틀을 깨는 글쓰기가 많아 즐거웠지만 발랄함과 가벼움 사이에서 독서와 사색을 통해 깊이있는 시선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또하나의문화’에서는 지난달부터 ‘소녀들을 위한 또문대학 - 문화 상상 놀이터’ 강좌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획일적인 발전 논리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대안적 삶을 지향하는 십대 여성들에게 다양한 문화 매체와 장르를 경험하고 스스로 문화 생산물을 기획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고 또문대학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 강의는 오는 13일 ‘몸-습관·규범·의사소통, 새로운 몸으로 소녀 규범을 횡단하라’란 주제로 열린다.

 

전상희 기자

 

제11호 16면 2007년 7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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