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의 빙하나 높은 산의 만년설이 최근 점점 더 빨리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4일 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은 ‘환경의 날’을 맞아 ‘지구의 얼음과 눈에 관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구상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뿐아니라 물 부족은 물론 현재 얼어있는 지역의 해동으로 인한 지반 침하 등의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얼음 감소 현상이 온난화로 인해 나타났지만 얼음 감소는 다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온난화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들고 있다는 것이다. 온난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빙하 등 지구의 얼음이 감소하고 얼음이 줄어들면서 온난화는 더 심화된다. 이는 지표면의 물이 태양열을 흡수하지만 얼음은 태양광의 70~80%를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효과는 얼음이 물보다 훨씬 큰데, 빙하가 녹아 물이 되면서 지구는 자정적 냉각기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의 경우 지난 30년동안 12%의 얼음이 녹아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눈과 얼음이 녹고 다소 불안정한 상태의 빙하 호수가 더 많이 형성되면 산사태나 홍수 같은 자연 재해 발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표의 얼음들이 녹아가면서 모두 녹아버리면 북극곰과 같은 극지에 사는 동물들은 생존 터전을 잃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다고 우려했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집행국장은 “만년빙의 용해와 그로 인한 온난화 가속 현상은 온난화 진전에 대한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뤄지는 온난화 대응이 비용이나 중요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만년설과 빙하가 사라질 경우 많게는 세계 인구의 4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엔은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치적 관심과 실천을 강화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