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문익환 목사는 서울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해 '정신이 나갔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2007년 5월 17일 57년 만에 끓어진 남북의 철도가 비록 시험개통이지만 분단의 장벽을 넘어섰다. 이것은 꿈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놀라움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민족평화와 번영의 철길
우리 민족은 이번 개통이 단순히 기차 길을 잇는 개통만이 아니라 끊어진 조국과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시작이고 출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민족의 의지에 관계없이 치러진 전쟁과 분단, 반세기를 넘는 대립과 대결, 형제간에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증오하며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살아왔다. 이번 열차운행의 의미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번영에 대한 약속이며 실천의 시작인 것이다.이제 냉전의 그늘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대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시점에 서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냉전세력들은 남북의 화합과 협력에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는 못하지만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딴죽을 걸고 있다. 버시바우 미국 대사는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16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실을 찾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역사적인 열차 운행을 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심인데도 한나라당은 남북열차가 자칫 통일 환상을 실어 나르는 `환상열차'가 될 수 있다거나 코드열차 라고 하면서 열차시범 운행의 의미를 격감시키고 있다.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는 누가 가니 안가니, 북한의 철도 현대화사업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북철도개통은 개인의 입장과 당리당략을 떠나 민족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우리는 그 위에 튼튼한 자주평화통일조국의 성곽과 민족대번영의 토대를 세워야 하는 것이 초점이며 중심인 것이다.
철길을 가로막는 문제는 끊어진 철로가 아니다. 재원문제는 더 더욱 아니다. 핵심은 평화를 선택하느냐 냉전을 지속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야당의 모 후보는 민족의 살길은 운하라며 중심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21세기 우리 민족이 살길은 우리를 가두는 반쪽짜리 운하가 아니라, 남과 북을 잇고 대륙과 대륙을 잇는 철길이라는 것을.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은 동아사아는 물론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임시개통에 머물지 않고 정기적인 운행으로 가기위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우선 남북간의 임시조치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사적인 신뢰와 보장을 위해서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6자회담을 통해 북미간 60년의 대립과 대결을 청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남북간의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민족경제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경제협력을 더욱 더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에 제2차 정상회담을 하루빨리 개최하여야 한다.
2차 남북정상회담 절실
그리고 아직까지 서슬이 퍼런 국가보안법에는 이번에 철도개통을 한 북한을 여전히 반국가단체로 낙인을 찍어 놓고 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반국가단체와 경제협력을 하고 군사회담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전형적인 냉전시대의 산물인 국가보안법은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므로 즉시 철폐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듯이 평양으로, 원산으로, 백두산으로 기차를타고 수학여행 가는 것을 상상해본다. 이는 분명히 망상도 허상도 아닌 민족의 내일이다. 바로 우리 민족 앞에 높여져 있는 현실이며, 그 누구도 아닌 우리 민족의 손으로 이룩할 수 있는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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