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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진보위기, 성찰로 극복

초록정치연대 <모심과살림연구소 토론회>

초록정치연대와 모심과살림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2일 ‘진보의 위기를 넘어 사회전환운동으로’란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녹색평론’에 실린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의 ‘진보는 없다: 민주화운동에서 사회전환운동으로’란 글을 계기로 기존의 진보운동을 넘어서는 새로운 담론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윤형근 부소장은 여는 말로 “위기는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진보의 재구성, 녹색·생명·평화 담론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박 대표는 “진보 세력들도 자본주의 담론과 마찬가지로 성장·발전 논리를 가지고 대안을 말해왔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은 “성장주의가 많이 벌어서 많이 써야 행복하다는 인식의 틀을 퍼트렸으니 적게 벌어도 많이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진보세력의 몫이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는 ‘진보’라는 언어가 갖고 있는 이분법적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다양한 패러다임이 등장한 21세기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부분적 진보세력이 중심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참여사회 편집위원장도 “진보세력이 민주주의의 주인이 누구냐란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가 왔다”며 “급한 마음에 운동의 주체가 될 시민을 운동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야 말로 자본주의의 다른 모습”이라고 말하며 내부적인 성찰을 통해 사람 보살피는 운동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창복 마포FM 이사는 ‘성미산 운동’을 통해 생활의 필요로 시작된 협동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운동 또한 가능하리라고 낙관했다. 남윤인순 여성연합 대표는 “87년 이후 진보세력이 소통하지 않고 자기가 기획한 진보가 가장 중요하고 옳다는 생각 때문에 충돌해왔다”며 “소통될 핵심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치열한 토론 후 사회전환이 가능한 세력화 그룹이 필요하다.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횡단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공동주최 측인 초록정치연대의 주요섭 전 창당특별위원장은 “디지털 문화도 자본의 논리에 복종하고 있지만 개인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이중성에 주목하며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가권력과 자본이 거느리지 못하는 여백, 비자본주의의 여백을 발견해 횡단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진보 세력간 한계를 뛰어넘는 연대와 소통의 제도화 혹은 정치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했으나 구체적인 방안 모색은 다음 번 논의로 넘기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전상희 기자

 

제2호 17면 2007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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