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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정치

“절체절명 정치위기 두고 볼 수 없다”

개혁·진보인사 731명 시국선언

개혁·진보 시민사회세력의 대선 대응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된 시민사회 각계인사 731명의 대선 관련 시국선언식은 그동안 우려의 눈길로 정치상황을 지켜보던 개혁·진보세력들이 전방위적 정치참여를 공식 선언한 자리였다. 이들은 앞으로 △각자의 처지와 관심에 따라 시대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치개혁에 참여하는 일 △정책을 중심으로 자기 집단의 의견을 정치권에 반영하는 활동 △유권자의 요구와 관심을 집약하는 유권자 참여운동을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김상택 기자

각계각층 인사 731명은 17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대선 관련 호소와 다짐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는 오충일 과거사진상규명위 위원장, 김용태 민예총 회장,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 윤준하 환경연합 공동대표,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등이었으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서명에 동참했다. 활동 부문과 노·장·소를 막론한 대규모 시국선언이다.

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은 “분열되고 편향적인 현 정치권은 비전과 이념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냉소주의, 패배주의, 정치혐오증을 떨어내고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 과정에서 한국사회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대안 없이 사회 위기를 조장하거나 호도하는 그 어떤 정치행위와 세력에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며 “특정세력의 독무대, 과거 회귀나 보수 편향성을 경제성장으로 포장한 채 여론을 호도하는 것 역시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윤준하 환경연합 공동대표는 “구체적 활동 방향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늘 이 자리의 선언은 뼈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며 “정치권의 난맥에 분연히 일어설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각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선언’은 향후 ‘구체적인 활동’을 일정 정도 예고하는 것이었다. 참석자 중 한 인사는 “이 선언의 일차적 목표는 분열된 개혁·진보진영을 모으고 대선 통합 후보를 만들어 냄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시국선언 이틀 전 창립식을 가진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과의 연계 여부도 주목거리였다. 선언에 참여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기대하는 한국사회의 바람을 물리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미래구상과 같은 행보를 걷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차별성을 두되, 공감의 여지는 남겨두겠다는 것이 전체적 분위기였다.

반면 대선과 총선 등 큰 선거 때마다 다양한 대응을 벌인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활동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남윤인순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변화된 유권자들의 욕구를 감안한 다양한 방식의 유권자운동을 시민단체들이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권자의 관심이 정치개혁의 초석이 될 것이므로 시민단체의 유권자운동은 능동적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국선언 인사들은 향후 조직적 활동 및 공간 마련 등을 통한 상시운영체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을 7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선언이 행동으로 전환될 경우 대선정국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환 기자

 

제4호 5면 2007년 5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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