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시민정치

현실정치 직접개입 민주세력 희망만들기

시민사회 정치세력화 실험 주목 

"국민경선 통해 반수구 후보 선출"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

“현실정치 개입은 큰 용기가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구상은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의 희망을 되살려 대승적 차원에서 연대해 대선에 대응할 것이다.”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이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통합 창립식을 가졌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6월 항쟁 20주년이 곧 다가오는데 여전히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실질적 민주주의는 오지 않고 군사독재 수구세력이 기세를 올리며 대선을 맞이하려 한다”며 “국민들은 믿을 만한 개혁 세력을 찾지 못해 일시적으로 방황하고 있지만 진보개혁세력이 연합해 단일 후보를 만든다면 수구세력에 정권을 넘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혁·진보 시민사회세력의 대선 직접개입을 알리는 이날 창립식에서 미래구상이 천명하려는 바를 단도직입적으로 전한 발언이었다.

김상택 기자

미래구상은 15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함께 창립총회를 열었다. 정동영,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참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무슨 활동 벌이나=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을 가득 채운 창립식 참가 인사 중에는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는 김근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최열 환경연합 대표,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등 시민사회운동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래구상은 이날 김주언 전 기자협회 회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임진택 민예총 부이사장 등을 15명을 공동대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김종현 ‘창조한국미래구상’ 공동집행위원장, 최윤 ‘통합과번영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책연구단장과 전략기획단장은 각각 정대화 상지대 교수, 김찬 전 인삼공사 감사를 내정했다.

미래구상은 통합 창립식 이후 숨가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열 공동대표는 “여름이 가기 전 창당”이라는 큰 골격의 향후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 창립식 직후인 지난 16일 목포를 시작으로 18일 광주에서 ‘5·18 국민참배단’ 활동을 거쳐 다음달 15일까지 전국을 도는 ‘희망만들기 전국순례’에 나선다. 지역시민사회의 각계 인사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다. 민심파악과 세력확장을 위한 밑바닥 정서 다지기다.

이와 동시에 범여권 대선주자를 포함하는 개혁·진보적 인사들을 만나 국민경선을 통한 반수구 단일후보 구성작업도 추진한다. 시민사회의 호응을 안은 ‘바람’을 탄다면 활동계획과 대선일정을 감안할 때 조만간 새로운 개혁·진보 정당의 등장을 지켜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떤 결과 가져올까=미래구상은 활동방향으로 민주평화진보개혁세력의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창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신당과는 별개의 독자조직으로 상호연대와 지지를 펼칠 것이라고 밝힌다. ‘참여와 구분’의 연결고리는 국민경선이다.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개혁국민정당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미래구상의 한 관계자는 “개혁국민정당이 후보를 중심에 뒀다면 미래구상은 정책을 중심에 둔 연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에선 개혁·진보세력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대선 대응이라는 명분으로 모였지만 난마처럼 얽힌 현실정치의 외풍에 견딜 조직적 역량이 마련돼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창립과정에서 참여의 외연을 어디까지 잡는가를 두고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각의 핵심은 기성 정치권과의 연계 여부다. 미래구상측은 ‘기성 정치권으로의 흡수’, ‘인물중심 당 결성’ 등의 우려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세력화 또는 집권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논란이 크게 일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당을 만든다면 구도는 어떻게 짤 것인지, 아니면 판만 깔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아직까지 뚜렷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은 현재는 물론 향후에도 미래구상의 최고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시민사회세력의 직접 대선 개입이라는 실험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모으고 있다.

“기성 정치권과 거리둔다”
최열 통합과번영을위한미래구상 공동대표

 

 “자신들이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외부의 새로운 세력을 수혈해 크겠다는 생각은 국민들이 먼저 꿰뚫어보고 반감을 나타낼 것이다.”
17대 대선에서 개혁진보세력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산파’역을 자임한 최열 미래구상 공동대표는 기성 정치권, 특히 범여권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국민적 평가를 받은 정치권에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열 공동대표는 “미래구상은 제도권 정치세력의 후보들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인물은 국민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이 모여 정책을 두고 경쟁을 붙여 보완 평가의 과정 속에서 후보를 만들어 대선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공동대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영입설에 대해서 “그동안 시민사회와 함께하며 기업인으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존경을 받아온 분”이라며 “그러나 문 사장을 위한 구도가 아니다. 국민적 기대를 모으는 사람들의 결단을 모아 국민경선을 통한 세력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인물 중심의 정당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최 공동대표는 “6월 중 정치세력화를 위한 골격을 갖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환 기자

 

제4호 5면 2007년 5월 21일자

 

사업자 정보 표시
시민사회신문 | 설동본 | (121-865) 서울 마포구 연남동 240-6 504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5-20-38740 | TEL : 02-3143-4161 | Mail : ingopress@ingopress.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서울아0263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