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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정치

'동물친구들' 선전 속 '밥' 후보 등 약진

홍대 앞 선거유세 현장 생중계

 

“밥 후보와 자전거 후보에게 한 표씩 던졌다. 이번 대선에 찍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고민 중인데 초록대통령 후보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친구와 함께 홍익대 앞을 지나던  이승미 씨(26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색색으로 꾸며진 가상 초록대통령 후보들의 홍보 현수막이었다. “현수막과 공약, 후보들이 모두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재밌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이 씨는 말했다.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초록만사)은 지난 11일부터 홍익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3일간 ‘초록대통령 경선 후보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오는 20일 초록당(준) 발족식과 함께 대선초록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초록만사가 시민들의 참여확대를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김상택 기자

초록만사가 지난 11일 서울 홍익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초록대통령 경선 후보 선출행사를 갖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와 소가 나와 유세 운동을 하고 있다.


밥, 동물친구들, 도롱뇽, 어린이, 자전거, 건강한 뫔(몸과 마음) 등 총 여섯 후보는 지난달 30일 각 진영에서 선거운동본부를 꾸려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 합동유세 현장엔 각 선본에서 준비해온 현수막과 공약 알림판, 동물가면 퍼포먼스, 자전거 타보기 행사 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호 초록대선후보 경선위원장은 “이번 거리 합동유세는 초록당을 향한 움직임이 처음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직접 만난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젊은이의 거리로만 알려진 홍익대 앞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널리 생명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가진 홍익대 앞이야말로 초록의 가치가 널리 퍼지는 발신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은 시작이지만 우리의 날개짓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나중엔 시민사회에 생명·평화의 가치와 초록정치를 실현하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봄이 되기 전 제일 먼저 깨어나는 동물이 도롱뇽이다. 그 때 사람들이 도롱뇽을 너무 괴롭혀서 도롱뇽 후보에 표를 던졌다는 김성규 씨(57세)는 “젊은 사람들이 재밌는 발상으로 좋은 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만사는 합동유세에 앞서 지난 10일엔 ‘초록대통령 경선후보 합동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각 후보의 선거본부에선 슬로건과 공약을 발표하고 후보 간 질문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밥心으로 살자’는 슬로건을 내건 기호 1번 ‘밥 후보’는 결식아동 없는 세상,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와 부모가 없는 세상,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없는 세상, 안전한 먹을거리가 유통되는 세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홈페이지의 온라인 투표에서 12일 기준으로 현재 37%의 득표율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호 2번 ‘동물친구들’ 후보는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식용반대와 야생동물의 야성 보존, 생명윤리에 동물 포함, 모든 생명의 학대받지 않고 살 권리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천성산 도롱뇽 소송에서 환경보호의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호 3번 ‘도롱뇽 후보’는 ‘작은 도롱뇽, 맑은 지구, 소박한 행복’이란 슬로건 아래 환경영향평가제도 수립과 폭넓은 생명기본권 보장,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생태전환을 위한 10년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주장했다.

초록만사

초록만사가 지난 10일 서울 한백교회에서 진행한 '초록대통령 경선후보 합동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기호 4번 ‘어린이 후보’는 어린이의 건강권, 인권, 문화권, 교육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란 슬로건의 가치를 추구한다.

홍대 앞에서 진행된 거리 합동유세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기호 5번 ‘자전거 후보’는 자전거를 앞세워 사회를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대안과 희망을 또  ‘도시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기호 6번 ‘건강한 뫔(몸과 마음)’ 후보는 모든 국민이 스스로가 보건의료사회의 주체라는 것, 의료소비자 이전에 건강소비자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공교육 확립과 23개 각 정부부처의 통합적이고 조직적인 운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의학의 1차 목표인 자병자치를 도와주는 공공의료 확충 등을 주장했다.

각 후보 진영은 초록대통령 유세가 ‘상징’에 그치지만 사회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초록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후보간 단일화’에 대해서 모든 후보들이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초록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연대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록대통령은 초록당(준) 발족식에서 온라인투표와 모바일투표, 합동유세 현장투표와 발족식 현장투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전상희 기자

 

제23호 4면 2007년 10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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