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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정치

경부운하 ‘자전거 충돌’

“개발 확신”VS“생태 무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추석연휴기간 동안 경부운하 예정지역을 자전거로 일주하고 돌아와 “운하 건설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해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추석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동안 경부운하 예정지역 56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를 벌였다. 이재오 의원은 자전거 탐방 후 “경부운하를 안하면 큰일 나겠다. 그대로 놔두면 환경적으로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한반도 대운하 탐방에 동행했던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자전거를 타느라 하천 가까이 가서 본 적도 없고, 물에 손 한번 담궈본 적도 없다”고 말하며 이벤트성 행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의 팬클럽인 ‘재오사랑’ 소속 회원들이 지난 1일 사직동 환경연합 사무실을 찾아가 “염 처장의 발언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재오사랑의 변오사(닉네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강 가까이 가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일행이 달린 길이 거의 낙동강과 한강변로였다”며 “이번 탐방은 대운하를 추진하는 '책임있는 위치의 정치인’으로서 시도한 탐방이지 대운하 추진계획을 위한 탐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염형철 처장은 항의방문을 온 재오사랑 회원들과 ‘강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 상황을 전하며 “내가 말한 강가는 강의 생태를 조사할 수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지 제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염 처장은 이재오 의원의 국토개조론에 대해서도 “하천주변에 난 잡초를 두고 하천이 썩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생태와 환경에 대한 극단적인 무지를 드러냈고,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토목개발에 대한 환상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사회로부터 ‘공약 폐기’ 압박을 받고 있는 경부운하에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집권후 재검토’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28일 MBC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경부운하 공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선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국민 대다수와 한나라당 내부의 반대와 우려 목소리를 의식해서인지 집권 후 공약을 다듬겠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공약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끌고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스스로 대표공약으로 선전해왔던 경부운하 공약의 재검토 필요성을 인식했다면 지금 당장 철회하던가 재검증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미 기자

 

제22호 7면 2007년 10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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