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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정치

초록정치의 가능성은?

[이슈리포트]내년 초 초록당 창당, 총선 목표

 

이슈리포트/한국 초록정치의 가능성은?

‘결사체’ 넘어 ‘창당’을 논하다

 

지지율 10%대의 정당이지만 현실 정치에서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갖추고 대안적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 혁명을 통해 세상을 엎겠다는 꿈은 버렸지만 현실에서 변화를 촉발시킨 세력. 그렇다고 기성정치권의 양지를 찾지 않아 신뢰를 구축한 조직.

독일 녹색당을 지켜본 우리나라 유학생의 감상이다. 우리에겐 한 때 마라톤 붐을 이끈 한 인물로 기억되는 요시카 피셔 전 외무장관의 소속 정당으로 그나마 대중에게 알려진 독일 녹색당이다.

독일 녹색당은 국내 진보개혁진영에서 그동안 수많은 스펙트럼으로 분광돼 해석됐다.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재평가와 진보개혁세력의 새로운 전망, 그리고 운동과 정치의 선순환이 모색되는 현 시기 녹색가치 지향의 정치모델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초록만사)의 행보가 그것이다. ‘결사체’의 수준을 넘어 ‘창당’을 논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부침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갈 길은 멀다. 가시적인 발전은 여전히 안 보인다. 실패의 경험도 있다. 국내 진보정당사의 흐름에도 낄 축이 못 된다. 하지만 의지의 낙관과 상상력은 유효하다. 시대는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신문>이 초록만사의 행보를 쫒아 한국 녹색정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기획취재팀

 

‘초록정치로 생명평화의 무지개를’ 만들기 위해 ‘전환의 기획인 초록정당’을 제안한 이들이 있었다. 전·현직 시의원, 언론인, 시민단체 활동가, 예술가를 비롯해 주부, 학생 등 일반시민 총 49명의 공개제안자와 비공개제안자 28명으로 구성된 ‘초록정치를만드는사람들’(초록만사)이다.

한국에서 초록정당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부터 그 가능성에 대한 물음을 찾는 수준에서 시작됐다. 2000년 총선 때 비로소 초록정치를 현실화하려는 녹색평화당 창당, 녹색후보출마 등의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환경과 초록의 가치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 대안적 전망으로서 구체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이후 2002년 지방선거에서 환경운동연합의 녹색자치위원회 소속 ‘녹색후보’가 전국적으로 50여명이 당선되며 초록정치의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그 논의의 중심에서 초록정당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품고 지역과 여성, 생명·평화와 환경 등지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며 초록의 가치를 공유하던 사람들이 모여 2003년 ‘녹색정치모임’을 만들었다. 같은 해에 개최한 제1회 녹색정치포럼을 통해 생태주의, 평화, 풀뿌리 민주주의, 참여, 성 평등, 다양성 등의 초록정치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모임을 토대로 2004년에는 초록만사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초록정치연대’가 창립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군포풀뿌리정치연대, 도봉시민정치네트워크 무지개 등 몇 개 단체와 공동으로 ‘풀뿌리·초록정치네트워크 531공동행동’을 구성해 21명의 풀뿌리·초록후보를 출마시켜 과천과 춘천에서 2명의 당선자를 냈다.

초록정치를 지향하는 초록정치연대의 회원들은 그간의 노력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올해 초에 열린 총회에서 초록당 창당을 위한 준비체제에 들어갈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초록만사가 발족하게 된 것이다.

초록만사

초록정당를만드는사람들


초록만사는 대선을 2달여 정도 앞둔 상태에서 초록당(준)의 대선초록후보 경선을 진행한다.  초록당의 가치와 실현가능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실험이다. 오는 20일 발족식에서 가상 대선초록후보가 정해지면 약 35일간 대선운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초록정치의 의미를 알리는 수준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선이 끝난 후 정치적 주체세력으로서 입장을 밝히고 정치적 지각변동을 살핀 후 내년 초에 초록당을 창당해 4월 총선 참여를 목표로 뛰고있다.

 

전상희 기자

 

제23호 4면 2007년 10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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