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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풀뿌리

'떳다방' 없는 농어촌사회 만들기 나서자

지역경제 황폐화... '노인쌈지돈 털어가는 떳다방 퇴출해야'

 

언제부터인가 완도읍 등 읍. 면 농어촌 지역에 속칭 “떳다방”이라는 노인상대 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다. 노인상대 “떳다방”은 일정한 주소나 근거지가 없이 전국을 떠돌며. 창고. 빈 사무실. 예식장. 간이 천막 등에서 지적.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을 상대로 바가지상술. 사기판매를 일삼는 사람들의 영업행태를 뜻하는 일반적인 명칭이다.

“떳다방”이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수입산 우족탕. 꼬리곰탕재료 등 식품류부터 “수관식 전기보일러”라고 과대광고 홍보하는 “전기온수기식 옥매트.” 수의. 건강식품. 이불 등 침구류. 가전제품. 전기조리기구와 식기류 등등 돈이 되는 상품이라면 모두 판매한다.

“떳다방”은 영업장소의 제한도 없다. 전국의 예식장. 사무실. 창고. 빈터의 천막 등에서 3~30일 영업을 하고 하루 매출액이 기준이하로 줄어들면 미리 준비해둔 다음 장소로 사라져버린다. 이들에게도 영업기간은 있다. 주로 농한기를 활용하고 설. 추석명절다음이나 어버이날 다음의 날짜를 대목장으로 여긴다. 힘들여 가꾸어 판 농. 수산물 판매대금과 자녀가 노부모에게 드린 생활비나 용돈을 털어가고자 함이다.

농어촌 읍. 면지역 노인들은 농사와 어업이외에 대부분 일정한 직업이 없다.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의 문화. 예술 공연. 강연회. 자원봉사프로그램 참여 등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경우도 많지 않다. 서예. 독서. 기타 자기개발이나 소일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렇듯 변화도 없고 얘깃거리도 없는 농어촌 노인층에 “떳다방”의 공연이나 상품선전 프로그램은 특별하고 그럴듯한 소일거리로 다가선다.

이들“떳다방”은 미리 해당지역의 빈사무실이나 예식장. 창고 등 영업장을 얻고 포스터를 제작. 시골마을 담벼락에 부착해 “떳다방”영업장소가 무료공연이나 무료상품제공행사장이라고 알리는 경우도 있다. 또 전단지를 제작해 마을을 돌며. 집집마다 뿌리기도 한다.

수십만 원대의 고가 상품을 팔고자할 때에는 미리 홍보전단지와 예술단 무료공연 초대장. 최고급 선물 무료증정권. 행사장 안내도 등을 우편으로 해당지역 마을 주민의 집집마다 보내기도 한다. 판매 행사 때에는 시골마을까지 소형버스를 동원해 노인고객을 수송하는 일도 흔하다. 노인들이 예술단무료공연을 구경하고 싶고 고가의 선물을 공짜로 받고 싶어 행사장에 가면 판매상품의 종류와 가격. 성격에 따라 할머니만 입장시키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할아버지만 입장시키는 경우도 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들은 일반적인 노인층보다 상대적으로 지적. 이성적 판단력이 높은 젊은 남성이나 여성의 입장은 한사코 막는다.

젊은 정상인은 자신들이 팔고자하는 상품에 대한 사기성 불법적 과대광고를 비정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술단 순회공연이라고 해놓고도 실제로는 예술단은커녕 아마추어가수의 노래도 없이 바로 상품기능과 효능광고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들“떳다방”의 환상적인 상품소개가 사실이라면 그 상품을 사 쓰고 그 건강식품을 먹다보면 몸과 마음이 아파 병원에 갈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사실은 시장에서 2만 원에 파는 상품을 “떳다방”은 10만원에 팔고 10만 원짜리 상품을 50~80만 원에 팔뿐 만병통치약이 아닌 평범한 건강식품이고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아닌 평범한 싸구려 상품일 뿐이다.

노인들이 불과 몇 천 원짜리 화장지나 몇 백 원짜리 플라스틱 공짜 선물을 받고 만담을 듣는 재미로 “떳다방”에 가다보면 대부분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그들의 사기성. 불법성 과대광고에 현혹하고 만다. 여름내 땀흘려 농사지어 모아둔 돈과 자녀가 준 용돈. 생활비를 모두 털어 당장 필요하지도 않고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싼 상품을 사게 된다.

“떳다방”이 일정기간 한 장소에서 파는 상품의 수량과 판매액을 정확히 파악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불경기로 어려운 농어촌 사회를 더욱 황폐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완도읍 등 농어촌 읍. 면지역은 이미 노인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된 곳이 대부분이다. 노인이 자신의 힘으로 일하고 수입을 얻는다 해도 그 액수는 많지 않다. 대부분 소득과 소비수준이 매우 낮은 이들 노인층을 상대로 사기성. 불법성 과대광고 홍보를 하고 당장 필요 없는 상품을 파는 행위는 법적으로나 사회적 통념으로나 모두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떳다방”식 상행위 행태는 변명이 불가능한 사회적 암이다. 완도군이나 완도 경찰서.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사회의 정상적인 발전과 안녕. 경기활성화를 위해서. 노인층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서. 지역사회불신을 심화하고 노인의 쌈지돈을 털어가고자 하는 “떳다방”을 막아내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용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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