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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노동&인권

이랜드 사태, 관심 밖?

노사협상.사측폭력 보도 미미

 

보수언론 '배후론 때리기'까지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추석 장안보기운동 등으로 이랜드-뉴코아 사태 해결의 불씨를 살리려고 하지만 지면매체와 방송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한겨레, CBS 등 일부언론을 제외하곤 사실상 결렬 중인 이랜드 노사협상과 이랜드 사측의 노조원 폭력에 대해선 일체 보도하지 않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교섭재개 압박으로 지난 4일부터 이랜드-뉴코아 노사가 교섭을 시작했지만 현재 전환 배치된 정규직 원직복귀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9월 3주째부터 교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양수 뉴코아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지금까지의 제시했던 조건에서 큰 입장변화 없이 교섭에 들어와 답보 상태”라며 “많이 지쳐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개된 교섭내용을 보도한 방송 지면매체는 CBS, 한겨레에 불과했다. 이랜드 갈등이 노동계의 이슈로 떠오르던 지난 7월까지 교섭시간 등 사소한 내용까지 전했던 보도태도와 상반된 것이다. 강윤경 민언련 간사는 “점거농성 등으로 갈등장면을 부각했던 언론이 이젠 더 이상 흥미거리가 안된다고 판단하고 이랜드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자칫 500여일을 넘긴 KTX승무원 투쟁처럼 장기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결국 메이저언론이 공정보도의 책임을 방기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저언론들은 뉴스거리가 되는 노사갈등에는 ‘반짝’ 관심을 보이지만 답보상태에 들어가면 이를 외면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강 간사는 방송은 양적균형을 이룬다며 갈등양상 만을 부각하고, 보수신문은 기업 입장에서만 접근하면서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의 ‘민주노총-이랜드 때리기’가 도를 넘고 있다. 민언련은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의 사실관계 왜곡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8일자 사설 ‘민노총, 이랜드 노사 원수 만들었으니 성이 차는가’에서 민주노총이 이랜드 사태를 배후조정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주노총이 이랜드를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악용한 후 발을 빼려는 태세”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민주노총 배후조종론은 이랜드 사측이 유포하는 논리”라며 “보수신문은 이랜드 사태가 100일 넘게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입맛에 맞는 건수만 생기면 사측 편들기, 민주노총 흠집내기 등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너무 많이 실망해왔던 보수신문은 접어두더라도 방송마저 노동자의 절반인 비정규직을 외면하는 가진 자들의 언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재훈 기자

 

제21호 14면 2007년 9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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