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썸네일형 리스트형 읽으려고 사는 책 책으로 보는 눈 [9] 제 일터인 도서관을 찾아오는 책손 가운데 “책 많이 모으셨네요?” 하고 여쭙는 분이 있고, “모은 책 다 읽으셨어요?” 하고 여쭙는 분이 있습니다. 이럴 때면 으레 “읽으려고 산 책이에요.” 하고 대꾸를 하고 “사 놓고 바로 읽어야만 하지는 않아요. 한두 해쯤 지나서, 또는 열 해쯤 지나서 읽어도 좋아요. 사서 바로 읽는다고 해서 그 책에 담긴 뜻과 줄거리를 오롯이 헤아린다고 볼 수 없거든요. 마음을 적셔줄 책 사 놓은 그 책을 열 해쯤 뒤에 읽고서 비로소 깨달을 수 있고, 몇 차례 거듭 읽은 끝에 서른 해 뒤에 깨달을 수 있는 한편, 열 번 스무 번을 읽었어도 죽는 날까지 그 책에 담긴 고갱이 가까이 못 다가가기도 해요.” 하고 덧붙입니다. “교보문고에 가서 ‘이야 책 많네!’ .. 더보기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26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