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골에서 배운 현장 내 인생의 첫 수업[13] 이맘때면 가끔 생각나는 곳이 있다.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2주간의 농촌활동을 위해 비지땀을 흘렸던 공주 마곡사 인근의 산골마을이 그곳이다. 모두 55호가 위아래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는데 서너 집을 빼면 급경사 산비탈에 들어선 계단밭 몇 뙈기가 생계수단의 전부였다. 비포장도로로 한참을 들어가는 외진 곳이라 하루에 딱 한번 나가고 들어오는 시외버스가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였다. 전기는 다행히 1년 전부터 들어왔으나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전등을 달지 않은 집들이 많았다. 우리는 남녀 대학생 총 37명의 대 부대였다.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밤 1시 반이 돼야 잠자리에 들었다. 마을사람들이 쌀과 보리를 1대9로 해서 거의 꽁보리밥을 해먹었다. 온종일 뙤약볕 속.. 더보기 이전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2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