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작은 인권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리, 이제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작은 인권이야기[15] 중학교 2학년, 수줍게 용돈을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 생리를 시작해서 조그마한 기저귀 같은 걸 처음 착용하게 된 날, 나는 부끄러워서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아빠에게 “여진이 생리 시작했으니까 축하하는 의미에서 용돈 좀 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 그걸 왜 얘기해!” 하며 투덜대니 엄마는 “생리하는 거 부끄러운 거 아니야”라며 나를 타일렀다. 어쨌든 앞으로 약 35년 동안 계속 될 나의 월경인생은 이렇게 아빠가 주신 용돈을 들고 놀러나가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생리. 생리는 더러운 것일까? 생리통 때문에 배가 아프면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 좋아요”라고 둘러대야 하는 것일까? 생리를 ‘마법’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생리대는 꼭 그렇게 비싸야 하는 것일까? 생리..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