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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문화

"우리 책임도 반성해야"

양미강 역사NGO세계대회 운영위원장

 

양미강 운영위원장

대선을 앞두고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정치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역사이슈는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역사NGO세계대회인 만큼 규모가 있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그동안 동아시아 역사왜곡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를 강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양미강 운영위원장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대선을 앞두고 시기가 애매하지 않은가.

▲동북아역사재단이 설립하게 된 최초의 원인도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이 터졌을 때 시민들의 요구에 의해서였다.

관심이 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놀랄 만큼 많은 시민들이 역사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처음 열리는 행사다 보니까 홍보 면에서 어려움이 있긴 하다. 시기적으로 대선후보들 관련 이슈들에 밀리는 경향도 있지만 대회가 시작하면 전시회나 청소년 역사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마련된 시간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흥미를 갖고 찾아와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 기획하게 된 실질적인 배경은.

▲역사단체들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체계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논의하는 자리의 필요성에 대해 다들 동감하고 있었다. 동아시아 역사문제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우리가 먼저 시작을 해보자란 의견이 많아서 추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기대하는 정도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까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갈등을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에는 그런 자리도 없었다. 서로의 인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수준까지 나아가길 바란다. 역사문제는 한두 번의 대화로 끝낼 수 없다. 앞으로 갈등 해결을 위한 시간과 길은 충분히 있다.

-‘화해’가 이번 대회의 화두라고 했지만 베트남 등지에서 벌인 한국의 역사적 책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책임져야 할 동아시아 역사가 분명히 있다. 국내적으로도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첫 회이니 만큼 먼저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2, 3회까지 이어진다면 최종적으론 우리의 책임을 반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상희 기자

 

제19호 17면 2007년 9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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