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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문화

개천에 생명의 숨결을 '후~'

주민과 함께 생태도시 꿈꾸는 '도림천 영상제'

 

건강한도림천을만드는주민모임

매년 여름마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선 축제가 열린다. 어른, 아이들이 모두 모여 웃고 떠들고 영화를 보며 불꽃놀이를 한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해 9회를 맞는 ‘도림천 영상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악구 주민 곁으로 찾아온다. ‘건강한도림천을만드는주민모임’ 주최로 16일 열리는 이번 영상제는 ‘도림천에 생명의 숨결을!’이란 주제를 가지고 도림천변 쑥고개 농구장에서 개최된다.  

이전 영상제와는 다르게 생명과 자연, 평화를 다룬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시우 사진작가와 신현중 서울대 교수의 도롱뇽 작품 등이 전시되고 삼성초등학교 생태탐사단의 공연과 아이들에게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줄 서울대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퍼포먼스 ‘나비의 꿈’, 록밴드 보드카레인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아이들을 위해 페이스페인팅과 풍선 아트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 1996년 관악지역 시민단체와 서울대 환경동아리 등으로 구성된 ‘도림천복개저지를위한시민연대’를 기반으로 1999년 창립한 도림천주민모임은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오염되고 말라가는 도림천을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살려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도림천 영상제는 도림천 주변을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매개체라고 조홍련 사무국장은 전했다.

이날 상영되는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괴물’로 환경과 물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조 사무국장은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연령층이 다양해 영화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며 “환경과 공동체를 다뤄 지역주민들이 도림천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들을 상영해왔다”고 영화선정 기준을 말했다.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다룬 ‘송환’과 가족코미디영화인 ‘선생 김봉두’, ‘피터팬’ 등이 이전 영상제에서 상영됐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

건강한도림천을만드는주민모임

지난 2005년에 열린 '제7회 도림천 영상제'에서 신림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풍물놀이패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도림천 영상제'는 지난 1999년부터 도림천을 살리고 주민들에게 문화적, 자연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한도림천을만드는주민모임'의 주최로 진행돼 왔다.


조 사무국장은 “도림천이 부분 복개되면서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죽은 하천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미생물과 흙과 물이 살아 숨쉬는, 살아있는 도림천을 만들어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악구를 만드는 그 날까지 영상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제15호 11면 2007년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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