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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환경

“경부운하의 진실은 부실투성이 헛공약”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공약 ‘한반도 대운하’ 검증과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부운하 진실’의 설파자로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박진섭 부소장은 이명박 씨가 내건 경부운하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1주일여 동안 운하 예상노선을 탐사한 바 있고, 지난 달에는 18일 동안 독일과 네덜란드의 운하를 둘러보고 왔다. 최근 박소장은 경부운하와 관련 토론에 잇따라 패널로 참석하고 있다. 지난 3일 생태지평의 창립1주년을 맞아 열린 ‘경부운하 대해부’ 토론회, 지난달 27일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 참석해 물동량의 진실 등을 언급하며 이명박씨 주장의 허구성을 매섭게 비판하고 있다. 생태지평 연구소 박진섭 소장을 지난달 30일 서울 합정동 생태지평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


- 경부운하 논의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경부운하에 대해 글을 쓰고 토론을 하니까 두 가지 반응이 있었다. 하나는 뭐하러 경부운하를 띄워주느냐는 것이었다. 경부운하는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 문제가 아니라 국토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개발문제이기에 더욱 중요하기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논지를 제안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른 하나는 환경운동단체는 왜 사업이 한창 진행된 뒤에야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것이었다. 사업이 진행된 이후에 막기는 그만큼 어렵다. 경부운하 논의는 설사 이명박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싹을 잘라야 한다.

-그동안 많은 토론회에 참석해 경부운하에 대한 허구성을 따져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일반 시민들은 경부운하에 대해 단순히 한강과 낙동강을 이어 배가 다닐 수 있게 한다는 정도로 이해했을 것이다. 거기에 폭 3-4미터를 퍼내고, 굴을 뚫고 해서 식수오염이나 큰 환경문제가 뒤따르는 것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정책의 문제점을 정확히 이해해가고 있다. 실제로 방송토론후 설문조사에서 경부운하에 대해 ‘부실공약’이라는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새로운 선진 한국으로 도약하려면 물류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운하 건설을 역설하고 있는데.

▲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성이 있느냐의 문제다. 서울-부산 물동량과 시간을 따져봤을 때 전혀 경제성이 없는 계획이었다. 시간과 물동량 측면에서 전혀 타당성이 없었고 그 사람들도 경제 논쟁 안하겠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이명박 전 시장의 불도저와 같은 정책수행능력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는 듯한데.

▲한강과 낙동강은 단순히 놀고 있는 강이 아니라 2/3가 식수원이기에 정치적 공약으로 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 다양한 의견을 통해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그것을 밀어붙인다면, 독재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상당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새만금, 경부운하 등 정치권에서 나온 공약들이다. 이런 공약이 계속 통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선거철이면 환경이슈는 죽고 개발 이슈가 부곽된다. 그러나 환경운동진영이 새로운 이슈들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발상을 바꾸는 논의들이 필요하다.

이향미 기자

 

제2호 17면 2007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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