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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지구촌으로 시야 넓혀가야

시민사회신문에 바란다 [7]

 

시민사회신문이 창간되고도 한참동안 솔직히 고백하건대 오프라인 신문을 접하지 못했다. 다른 일간지들도 거의 출근 하자마자 온라인으로 훑어보니 조금 덜 미안한 마음이랄까. 작년 이래 '시민의신문 사태'로 마음이 무거웠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신문의 파행을 보는 마음은  편치 못하다. 그리고 다시 어렵게 내딛는 첫걸음. 그 소식은 참 반가웠다. 그래서 늦게나마 앞섰던 많은 분들의 격려에 한 마다 보태려 한다.

진심으로 시민사회신문의 재창간을 축하드리며 과거 어려움은 털어버리고 정진하고 발전하는 시민사회신문이 되기를 기원한다.

언론이 활동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훌륭한 사회운동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답답하고 변하지 않는 정치권이나 경제문제, 소외받는 자들의 우울한 얼굴을 접할 때 때로 진보지도 보수지도 무척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도 굴하지 않고 팽팽한 주장이 담겨있는 지면을 접하면 가끔은 절벽 앞에서 혼절하듯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굴하지 않는 모습이어라

시민사회단체에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변화의 더딤이 인내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많이 느끼기도 하였으리라. 그러나 첫 번째 부탁은 이런 지겨움에 굴하지 말자는 부탁이다. 수많은 자처한 '도시 특수빈곤층'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사회신문이 기꺼이 동고동락하기를 바란다. 이 길은 지난한 길일 수는 있지만 희망을 나누는 길이기 때문에 건강한 웃음이 늘 멈추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옳지 않음에 대한 굴하지 않는 주장이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는 분단이후 특수한 사회운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시민사회가 소홀히 해온 국제문제에 대한 시야를 넓혀달라는 것이다. 화려하기조차 했던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시민사회운동의 국제문제에 대한 무지에 대해 언제나 놀란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국제경제, 국제정치, 국제평화는 시민사회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게 그렇게 두어도 좋은 일이었는가는 이번 한미FTA를 보며 우리에게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았는가.

국제연대 깊이 고민하길

시민사회의 국제연대는 이해를 함께하는 주제를 서로 다른 나라의 시민사회단체가 다른 나라의 시민사회단체, 혹은 국제기구, 의회기구들과 다양하게 일할 수 있다. 요즘처럼 이주나 인신매매 등 아시아에서 국경을 넘는 다양한 인권문제가 불거지고 있을 때 국제연대 네트워크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바라건대 시민사회신문이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배우고 접근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하여 이를 참고로 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의 진중한 기획을 하였으면 한다. 나아가 국제문제 뿐 아니라 한국정부의 외교민주화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었으면 한다.  이른바 반기문 신드롬은 많은 청년들을 매력적인 국제사회로 나아가 일하고 싶은 유혹으로 이끈다. 한국의 시민사회에 한국정부의 대외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를 대변해 정부는 어떤 한국 상을 외국인에게 심어주고 있는지 시민사회의 감시가 필요한 때이다.

국제사회가 절대빈곤퇴치를 외치고 있는데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남을 도와줄 만큼 부자가 아니라며 대외원조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 국제문제에 어둡게 되는 것을 시민사회언론이라면 마땅히 이를 환히 밝혀 대내외적으로 건강한 지구촌 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끝장투쟁'을 하고 있는 시사저널 기자들에 대해 시민사회신문이 언론의 사명을 다하려는 올곧음에 진한 연대를 표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물론 그 반대의 행태를 보이는 언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함께 해야 한다고 부탁드린다.


 

양영미 한국인권재단 상임이사

 

제10호 14면 2007년 7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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