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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정치

"진보세력 분열은 패배, 내년 총선만 생각하면 희망 없다"

여권 대통합 나선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

 

최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의 대선 전략에 변화를 유도한 ‘사건’이었다. 중요한 시기 마다 회심의 수를 던져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 전 의장의 최근 행보는 범여권 뿐 아니라 개혁진보세력대통합을 지향하는 시민사회 대선 직접참여 세력에게도 ‘유의미한’ 사건이었다.

김 전 의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직전 친형의 별세 소식으로 매우 낙심한 끝에 우울증까지 생겼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는 루머 역시 제법 끈질기게 돌았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친형님의 별세로 크게 상심한 것은 사실이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독재정권 시절, 재야 운동을 하는 동생 대신 공안기관에 끌려가 매를 맞는 등 호된 대가를 치렀다. 죄스러울 뿐이다”며 “하지만 내게 있어 우울한 것은 ‘진보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지적이다. 언제나 단결할 때 승리했고 분열할 때 패배했다. 한번은 패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내년 총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분열로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지 말자”며 강하게 대선 승리의 의욕을 내비췄다. 김 전 의장의 대선 전략과 시민사회와의 연대 견해 등을 서면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국민경선 토론회·지역본부 구성·부문별 연대 지속 추진
문국현 사장 “동행 할 것”, 손학규 전 지사 “대통합 참여”


-시민사회진영 원로모임인 ‘민주평화 국민회의’ 산하기구인 국민경선 운동본부와 범여권 의원 34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경선추진 국회의원모임’이 지난달 25일 ‘국민경선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김 전 의장을 상임고문으로 추대 했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의 활동 목적과 향후 활동 계획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민경선을 통한 대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 대통합을 이루어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민주주의와 평화위에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향후 예비주자들에게 국민경선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이들을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여시키기 위한 사업들을 해 나갈 것이다.

 

김상택 기자


후보자 연석회의를 통해 경선 규칙을 만들어내고 전국에 지역 본부를 결성하여 국민경선 참여운동을 확대하는 일을 할 것이다. 또한 후보자 연석회의 경선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 질 경우 경선 종료시까지 국민경선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지역본부, 부문별 본부 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국민경선단 참여운동과 국민경선을 감시하는 활동을 담당할 것이다.

보수대연합, 민주개혁세력은 ‘사분오열’

-국민경선 후보로 어떤 후보들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가. 또 예를 들어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같은 비정치인 출신 후보들과 접촉 또는 논의가 있었는가. 아울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의 관계 설정은.
▲대통합에 대한 전제는 모두에게 문을 열고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러 분의 후보들이 대통합의 정신에 동의하고 있고, 국민경선에 참여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문국현 사장과도 만나 대통합을 위한 예비후보 연석회의에 참여해 줄 것을 이야기 했다. 문 사장은 창조적인 길을 고민하고 있다. 사업 책임이 크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불가능 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참여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한다고 하면 먼저 시작하고 ‘개문발차’를 해도 좋다고 이야기 했다. 문을 열어놓고 가면 적절한 토론과정을 거쳐서 함께 동행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학규 전 지사와도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나의 결단에 화답하여 국민대통합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큰 결단이다. 감사하다. 이달 초순 첫 번째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열리도록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  

-8월 초중순까지 본격적인 대선 대응 차비를 마치고 장정에 오르겠다는 국민경선 일정은 시간적으로 상당히 촉박해 보인다. 대선 정국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또 기성 정치권에서는 어떤 세력들과 기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 예비후보자 연석회의를 통해 7월 말까지 통합신당을 선관위에 등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8월에 선관위에 경선을 위탁하면 9월 한달간 실무 준비를 해서 경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늦어도 10월 20일 전후까지는 범여권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예비주자들이 대체적으로 대통합의 정신에 공감하고 통합신당 창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인사들도 이것에 동의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들이 곧 나타날 것이고, 국민들 속에 인식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경선제가 시작된다면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합은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모든 예비후보와 모든 세력, 그리고 시민사회를 포함한 민주평화개혁세력이 모두 참여하자는 것이 전제이다. 반한나라당 연합에 참여하고자 하는 뜻을 갖고 있는 모든 개인들이나 세력에게 문이 열려있어야 한다.

국민경선 시민사회 역할 기대

-시민사회운동진영은 그동안 ‘불가근불가원’의 원칙 고수에서 벗어나 올해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직접 참여를 선언한 그룹들이 있다. 미래구상 참여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미래창조연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과 논의 혹은 연대가 있었는지, 나아가 시민사회와의 대선연합 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한나라당, 뉴라이트, 제반 보수단체들이 냉전수구적 보수대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평화개혁세력은 사분오열되고 있다. 개혁,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사회도 민주개혁세력이 사분오열된 현 상황의 위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직접적인 정치참여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불출마 선언 이전부터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모든 정치세력, 예비주자, 시민사회세력은 대통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합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시민사회의 힘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또한 국민경선의 전 국민적 참여를 위해서도 시민사회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김상택 기자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대선 대응 행보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8일 신기남, 김혁규 의원의 대선출마선언식장 등에 참석하는 등 민주개혁세력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대선주자 연석회의 및 국민경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출마선언을 한 이해찬 의원과 자리를 같이한 김 전 의장.


-시민사회 내에서는 대선 직접 참여가 시민사회운동의 순수성을 잃게 할 수 도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일부에서는 ‘수혈론’, ‘비판적 지지론’ 답습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선에 참여하는 것이 순수성을 잃은 것인가? 역사가 후퇴해도 좋다는 것인가? 역사의 진보와 개혁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참여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 권력을 지향하기보다 가치를 지향하며 시민사회의 창조적 비전과 정책이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길이 바로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정권창출의 길과 같다고 생각한다.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지 않고 부자와 특권층만 대변하며, 양극화를 조장하고 우리의 생존조건인 평화를 외면하고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자 하는 모든 세력이 뭉쳐야 한다.

“민심 저버리지 말자”

-대선 불출마 선언은 노무현 정부의 ‘실정’과 맞물려 정치권에 실망했던 시민사회로부터 일정 정도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솔직한 심경과 판단 배경은.
▲열린우리당이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났다. 국민들의 민심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민주개혁세력은 사분오열 되어 있다.

지난 5·18때 망월동 공동 참배를 제안했다. 6월내에 후보자 연석회의를 추진하려 했으나 명분 있는 제안도 실현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워졌다.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라는 것이 민심 아니었나. 희생을 요구하는 민심 앞에서 대통합을 주장하면서 그런 민심에 책임 있는 응답을 하지 않은 채 희망을 갖자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민주화운동 때처럼 자기희생을 선택하면서 함께 풀어가자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대통합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결단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으로 시민사회에 전할 말이 있다면.
▲시민사회는 비판과 창조적 상상력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 속에서 보다 현실에 적합한 대안을 세밀히 마련하고 집행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권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의 눈과 실현가능한 창조적 상상력이 결합해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는 제3의 대안세력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물론 민주평화개혁의 대통합은 시대의 대세이며, 대의이다. 이에 함께 할 수 있는 시대정신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이재환 기자

 

제10호 3면 2007년 7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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