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시민사회

어민들 삶 풍비박산

어업소득 줄고 갯살림 막막‥우울증 시달려

연안지역 상가도 큰 타격

물막이 공사이후 새만금 연안의 생태계 뿐아니라 연안지역 주민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지역주민들의 생활상의 변화에 대해 김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수십년간 물때(간조와 만조)에 맞춰 갯일을 하던 어민들은 농촌공사에서 열어주는 물길에 맞춰 갯일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어민들의 삶의 패턴의  변화를 가장 먼저 지적했다. 또한 김준 교수는 “새만금을 둘러싼 갈등이 과거에는 연안어민들과 부안, 부안과 전라북도, 그리고 전라북도와 전국의 갈등관계를 보였다면, 이제는 어민들 내부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조제 물막이 공사이후 어업활동 중단위기에 처한 새만금 연안 어민들이 지난 3월 28일 김제에 있는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 정문앞에서 '해수유통'을 실시하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용기 새만금생명평화전북연대 공동집행위원장


그동안 갯벌이 갖는 생물 종다양성이나 생태적 가치는 새롭게 인식되고 있지만 그곳에 기대사는 어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적었다. 이번 조사는 생계 터전을 잃은 어민들과 어촌을 등진 주민들의 삶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더욱 의미가 깊다. 

새만금 연안 어민들 중 방조제 공사로 인한 갯벌의 변화를 빨리 느끼는 사람들은 갯벌에서 그레질을 하던 여성어민들이다. 거전갯벌에서 맨손어업을 하는 가구는 방조제가 막히기 전까지 70여 가구였으나 현재는 4가구에 불과하다. 김준 교수는 거전마을에서 맨손어업을 하는 한 여성의 1년동안의 작업 현황을 조사, 이를 도표화해 객관적인 데이터로 제시했다. 시부모와 자녀 둘을 두고 있는 38세 여성의 경우 “백합 채취량이 방조제가 막히기 전에 비해 50%로 감소했고, 판매수익도 30~40%로 줄었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 전후 수산물 생산량의 변화에 대한 통계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군산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이의철(63)씨의 거래장부와 전표 등의 기록을 정리한 데이터에 따르면, “백합 등 16종의 수산물 생산량은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약 12만8천톤이었으나 96년부터는 생산량이 감소해 2005년에는 약 4만7천톤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 사업 권역에 속한 부안, 김제, 군산 지역의 상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득변화 결과를 따져본 결과 방조제 공사 이후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 사업 이전에는 570여만원이었으나 사업기간에는 300만원대로 줄었고, 물막이 공사 완료후에는 200만원대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부안지역의 감소율이 가장 크며, 업종별로 보면 횟집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결론을 발표하면서 김준 교수는 “물길이 막히면서 주민들의 어업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농지를 비롯해 다른 생업을 겸하거나 직업 전환이 가능한 주민들은 다행이지만 갯벌이나 바다 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은 막막한 실정”이라며 “현실적인 생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조제가 막힌후 갯일을 나가지 못하는 어민들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향미 기자

 

제8호 7면 2007년 6월 18일자

 

사업자 정보 표시
시민사회신문 | 설동본 | (121-865) 서울 마포구 연남동 240-6 504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5-20-38740 | TEL : 02-3143-4161 | Mail : ingopress@ingopress.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서울아0263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