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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경제

미 쇠고기 '통뼈'는 협박용?

시민사회 "단순 실수 아닌 의도적 행위"

지난달 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통뼈’가 발견돼 수입 경위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통뼈’가 특정위험물질로 판명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이와 관련 한미FTA 저지 범국본과 국회 비상시국회의를 중심으로 미국산 수입 전면 중단과 별도의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경기도 용인의 냉동창고를 방문하고 농림부의 안일한 태도를 개탄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기갑, 김낙성, 최규성, 홍문표 의원이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갈비뼈' 두 상자가 보관된 냉동창고(경기도 용인 소재)에 직접 방문,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최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15톤(490상자)을 검역한 결과 뼈를 발라내지 않은 ‘갈비뼈(통뼈)’ 두 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도순 검역원 사무관은 “갈비뼈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은 아니지만 살코기만 허용키로 한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위반돼 해당 수출작업장은 잠정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쇠고기는 미국의 거대 도축업체인 카길사 도축장에서 작업한 것으로 하나는 콜로라도주, 다른 하나는 캔자스주 작업장에서 선적된 것이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1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km 떨어진 두 작업장에서 같은 실수를 동시에 저지른 것은 단순실수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한국정부의 반응을 떠보고 갈비수입 압력을 가하기 위한 협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범국본은 “실수로 가정한다면 미국산 쇠고기가 구조적으로 뼛조각을 제거할 수 없을 정도로 검사, 관리체계가 무방비상태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냉동창고를 직접 방문해 ‘통뼈’가 붙은 미국산 쇠고기를 확인하고 검역현황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의원들의 현장실사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무부서인 농림부 직원은 한 명도 현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부 가축방역과 관계자는 지난 1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역원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는 안가 봤다”고 대답했다. 수입 경위에 대해 재차 묻자 “미국 측에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아직 수입이 된 게 아니지 않냐”고 말해 안일한 태도를 드러냈다. 농해수위 소속 김낙성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건강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에 농림부 장관을 비롯 관계 공문원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실은 간과하기 어렵다”며 개탄했다.

이번에 발견된 ‘갈비뼈’의 광우병 위험물질(SRM)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광우병 위험물질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뇌나 눈, 척수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기갑 의원은 “척추에서 뻗어나온 횡돌기 등의 뼈에도 SRM물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해당 통뼈에 특정위험물질이 있는지 여부를 정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비상시국회의는 지난달 31일 농업분야 평가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완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광우병 우려 쇠고기에 대한 별도의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의결했다.

이향미 기자

 

제6호 1면 2007년 6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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