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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문화

대한민국 역사와 좌표는?

참여사회연, 현대사 5가지 쟁점 화두풀기

“현재를 알기 위해선 과거를 돌아봐야 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선 현재를 이해해야 한다.”

참여사회연구소가 기획강좌 ‘대한민국사 5가지 쟁점-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역사와 좌표’를 마련한 이유다. 현대사를 성찰적으로 인식할 때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여사회연구소는 오는 29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총 5회에 걸쳐 이같은 강좌를 마련했다.  

역사 통해 좌표 짚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6·10민주항쟁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20년만을 가지고 한국 사회의 복잡한 민주주의를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다. 해방 후 분단국가 건설과 군부독재에 의한 고도의 산업화 등을 경험한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현대사 60년을 아우르는 긴 호흡의 시각이 필요할 거란 생각으로 이번 강좌를 기획했다고 참여사회연구소는 밝혔다.

‘대한민국사, 좌절의 역사인가 희망의 역사인가’란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될 한 교수는 전체 강좌를 아우르는 내용으로 이번 기획강좌의 방향을 짚어줄 예정이다. 해방 후 임시정부 문제부터 친일파, 박정희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좌절의 역사를 냉철하고 깊이 있게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역사 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나갈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할 예정이다.

개발지상주의가 남긴 것

다음달 4일에는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식민지경제는 대한민국을 근대화시켰는가’란 질문을 화두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성장경제사학 쪽에서는 일제침략시기 덕분에 한국의 식민지 경제가 근대화 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허 교수는 실증적 치밀성에 비해 개념적 엄밀성이나 주체적 역사의식이 부실한 식민지 근대화론의 각종 주장을 비판적으로 따져 본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일제시대의 경제개발 덕에 해방 이후 탈식민지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반박하는 자리다.

이병천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12일 ‘박정희 시대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란 내용의 강의를 준비 중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개발지상주의 시대를 통찰한다. 은행과 재벌의 연계 속에서 국가가 자본투자를 유도하고 금융을 통제하면서 위험비용을 사회적으로 부담시켜가며 국가경제를 이끌어 간 부작용에 대해 이 교수는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 안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재벌은 수직 발전하며 부를 축적하고 반대 급부로 노동자들은 상향 계층 이동의 희망을 안고 희생적으로 헌신한 결과 초과이윤이 발생,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게 된 과정을 강연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미래를 그리는 논의 확대를

19일에는 신정완 성공회대 경제학과 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 리틀 아메리카인가 빅 스웨덴인가’란 강연을 한다. 신 교수에 따르면, 사회민주주의의 정책수단과 운동방식, 지적 자원 등은 잘 알려져 있어 시행착오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대한민국에 적용가능한 대안 이념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제규모나 산업구조와 정치적 민주주의 등은 대한민국이 이미 사회민주주의 정치가 작동할 수 있는 첫 문턱을 넘은 사회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중심이 아닌 유럽 중심의 정치적 패러다임이 대한민국에 적합한 모델일지 고찰할 예정이다.

김상택 기자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5.18민중항쟁 27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다. 박정희의 사진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관람객.


마지막 강연자인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53년 분단체제의 미래와 동북아 평화’란 주제강연을 준비 중이다. 박 교수는 통일을 위해선 남한사회가 분단체제와 통일한국에 대한 일정 수준의 인식을 공유한 상태에서 분단시대를 지배한 국가안보주의 극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남한사회가 통일한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모색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칠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제5호 13면 2007년 5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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