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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민족&평화

“지난해엔 아들, 이번엔 어머니…”

동두천 미군범죄 의혹사건 한 집안 잇따른 피해
 

시민단체 “엄정 수사, 근본적 재발방지” 촉구

동두천에서 주한미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즉각 엄정수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새벽 3시경 동두천시 광암동의 한 미용실에서 미군에 의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파가 소실되고 미용실 내부가 검게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양주경찰서는 화재현장 근처에서 주취 상태로 배회하던 미2사단 소속 T 이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T 이병은 화재 발생 2시간 전 미용실 앞 도로에서 화분을 깨는 등의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화재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정집에서는 강도침입의 흔적이, 주택가에선 화분이 파손된 현장이 발견되며 동일인물에 의한 소행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T 이병은 주민들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넘겨진 후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미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현재 T 이병의 옷과 신발 등은 경찰이 증거품으로 수집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동두천시민연대

미군의 범행으로 보이는 동두천 미용실 방화사건 현장 모습.

화재 당시 미용실 내부의 서랍들은 모두 열려져 있었고, 거울엔 립스틱으로 욕설이 써 있었다. 미용실 주인은 화상과 찰과상 뿐 아니라 불을 끄려는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에 입원 중이다.

사고를 당한 미용실 주인은 지난해 동두천 주한미군 택시기사 폭행사건 당시 자신의 아들이 미군에게 폭행을 당한 후 아무런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는 등 잇따른 피해를 입은 상태다. 아들 A 모 씨는 “주한미군 범죄는 경찰이 수사 자체에 대해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시민단체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홍구 동두천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피해자들 스스로가 문제제기 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 힘들다”며 “이번의 경우 아들 A 모 씨와 함께 한국 경찰이 나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배상요구를 하도록 강력히 요구 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을 맡은 박용수 양주경찰서 강력1팀장은 “T 이병은 다른 폭력 건으로 미 MP에 구금된 상태라 출국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확한 수사를 위해 국민들과 여론 모두 신뢰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과수에 의뢰한 증거확보 수사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도 말했다.

한편 한국진보연대(주)는 지난 22일 광화문에서 방화난동 주한미군을 구속처벌하고 주한미군을 규탄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주) 공동준비위원장은 “주한미군 자체가 범죄”라며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신건수 민주노동당 청년위원장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주한미군 범죄가 과연 맨 정신으로 가능한 범죄수준이냐”며 “수사단계에서 마약복용혐의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제5호 2면 2007년 5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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