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시민사회

'단체-기업파트너십 서로간 이해과정'

성숙한 시민사회 위한 기업사회공헌 실무자 좌담

성숙한 시민사회를 위한 공론장으로 기획된 ‘Fusion·Vision’이 두 번째로 만난 시민사회관련 분야의 사람들은 기업 사회공헌담당자들이다.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등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낸 기업의 수가 40여개를 넘어설 정도로 사회공헌은 이제 기업의 기본 활동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공헌에 대한 시민들과, 단체, 기업간 오해와 긴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뼈가 굵은, 그리고 사회복지학과 출신 또는 사회복지사인 핵심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5명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편집자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대략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다. 지난 2일 신촌으로 모인 사회공헌 담당자들 역시 면식이 있었다. 홍상식 교보생명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과장, 나영훈 포스코 사회봉사실 총괄직(사회복지사), 김세경 중부재단 사업기획팀장, 김지혜 다음 재단 팀장, 서영석 한솔교육희망재단 사무국장이 좌담에 참여했다.

 

홍상식 과장
5년전 사내에서 체계적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사회봉사단을 창단할 때 자원했다. 사내 모금시스템을 만든 후 임직원들로부터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뿌듯함을 잊지 못한다. 기업이 가진 다양한 자원을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과 연결할 때 역시 보람이 크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정으로 일하는 이들과 만나는 행복이 있다.

 

나영훈 복지사
사회복지사로 복지관과 관련 NGO에서 8년여를 생활했다. 사회복지사 모집 공고를 보고 포스코에 입사했다. 자기성장의 기회 뿐 아니라 지역사회공헌에 헌신할 수 있어 기업사회공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의 기회와 배울 것이 있어 매일 출근하는 게 즐겁다.

 

김세경 사업기획팀장
학생 때부터 사회복지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껏 달려왔다. 전 직장에서 2년, 현 중부재단에서 5년째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공헌이 되다 보니 출장이 잦아 몸이 고단할 때도 있지만 천직에 대한 자부심은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김지혜 팀장
첫 직장은 복지관이었다. 기업에 사업계획서를 많이 제출하고 또 많이 떨어지기도 하면서 기업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업의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리를 옮겼다. 기업의 자원과 현장의 필요를 연결하는 중계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영석 사무국장
기업 사회공헌활동이람 말보다 그냥 사회봉사활동이란 단어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기업 사회공헌활동 1세대로서 책임과 고민이 있다. 차세대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소통과 비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97년부터 기업 담당자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로드매니저’가 되고 싶다. 

-각기 조금씩 다른 성격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개한다면.

“다음세대 ‘재단’ 이다 보니 일반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우선 기업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일반적인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렘을 기획한다.”(김지혜)

“중부재단은 지역중심의 사회공헌활동 모델을 갖추고 있다. 활발한 지역 사회공헌을 통해 모기업인 중부도시가스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지역사회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가 발전해야 기업도 성장한다는 생각에 입각해서다.”(김세경)

“역시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공익적 사회단체들과 긴급구호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나영훈)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사회공헌활동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기업의 사명 및 비즈니스와 연계되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회양극화나 고령화 문제 해결 등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홍상식)

“기업의 사회적 자산을 관리하는데 목적을 둔 사회공헌 활동으로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희망특공대’ 활동을 한다. 에듀케어, 보육사업 등이다.”(서영석)

비즈니스-사회책임 균형 고민

-기업 사회공헌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고. 선진국에 비해 기부문화가 발달하지 않고 공익적 개인재단이 많지 않은 현실에선 비즈니스적 성과보다는 사회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활동이 요구되어 지는게 사실이다.”(홍상식)

“더불어 잘사는 사회 만드는게 궁극적 목표 아니겠는가. 상생과 공존, 번영 같은. 좀 거창한 듯 느껴지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다.”(나영훈)

“사업 자체가 지역 중심적이어서 그런지 지역사회 공헌이라고 본다. 이제 기업 사회공헌은 왜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하려는가로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 전략적 사회공헌활동과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 사실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편재한다. 그런 편견엔 맥이 빠질 때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세련되게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 몫이라 생각한다.”(김세경)

“솔직히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려는 게 목적이다. 순수해야 하는데 홍보로 인식한다는 비판도 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은 사회로부터 좋은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고, 사회는 기업의 기부를 통해 정말 필요한 활동을 한다면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김지혜)

외부 이중적 시선 부담

-조금 더 나가보자. 기업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눈이 구체적으로 어떻다고 보는가.
“한솔교육희망재단의 경우 공동체적 기업문화 구현이란 목표를 두고 있지만 사회공헌은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본다. 다만 기업이 이기적 관점에서 시행하는 자선이벤트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기대와 우려의 이중적 시선이랄까.”(서영석)

“긍정 평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앞서 말한 상호 윈-윈이란 관점에서 사회공헌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란 당위적 요구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고 사회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홍상식)

“감시의 눈으로 보는 경향이 있긴 하다. 또 제대로 사회공헌을 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기도 하고. 이런 감시와 견제는 바람직하다. 시민사회의 눈이 없다면 기업이 제대로 사회공헌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돈을 버는 것 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업이 점점 인식한다고 할까.”(김지혜)

“시민단체 출신으로 기업에 들어와 보니 좀 더 관대한 눈으로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 시민단체를 명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처럼 시민단체 역시 기업을 온전히 수용하는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나영훈)

시민단체 역량 강화 필요

-그렇다면 기업 사회공헌의 파트너로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단체들의 헌신과 열정은 기업이 쫒아가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파트너로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역량을 더 키워야 할 부분이 있다.”(나영훈)

“서로 이해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기업과 단체는 나름의 특성이 있다. 그 것을 비판하려고만 하기보다 이해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과 시민단체는 아주 훌륭한 기업사회공헌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기업은 사회공헌 전문가가 아니다. 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김지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자신과 상대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사전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시민사회단체 업무 및 인력 환경 개선이 함께 맞물려 갈 필요성을 느낀다.”(서영석)

“서로 다른 자원과 장점이 있지 않은가. 기업은 풍부한 자원, 단체는 대의와 열정, 창의성, 자원활동가 등. 다만 파트너십의 목표를 사전에 명확히 해야 갈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홍상식)

-기업 관계자의 직함을 떠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업 사회공헌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동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좋은 일 하면서 돈도 벌어 좋겠다’란 말이다. 부담없이 일하는 부서로 인식하는 동료들의 부러움이고 애로는 생각 안하는 말일 수 있지만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지향점을 꿰뚫는 말인 것 같다.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돈도 많이 버는 존경받는 기업.’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의 비전으로 이만큼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홍상식)

“기업의 필요와 사회의 필요가 일치하는 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본다. 또 지속적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김지혜)

“시민사회에 본이 될 수 있을 만큼 사회공헌을 펼치는 것이다. 기업이 가진 인적, 물적 자원들이 사회를 위해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나영훈)

“기업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 다시 말해 기업 이념과 일치하는 활동, 지역사회와 하나되 공감할 수 있는 활동, 기업의 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에 원동력이 되는 활동, 고객만족도에 준하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추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시민운동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행=송성수 본지 기획실장

정리=이재환 기자

 

제4호 10면 2007년 5월 21일자

 

 

사업자 정보 표시
시민사회신문 | 설동본 | (121-865) 서울 마포구 연남동 240-6 504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5-20-38740 | TEL : 02-3143-4161 | Mail : ingopress@ingopress.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서울아0263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