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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FTA범국본 인사 또 구속

박석운 주제준 씨 연행 '광범위 탄압' 지적

 

집시법이 한미FTA반대 운동을 옥죄고 있다. 오종렬, 전광훈 한미FTA 저지 범국본 공동대표가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최근 재판을 받은 데 이어 범국본의 상임집행위원장, 상황실장으로 활동하던 박석운 진보연대 집행위원장과 주제준 사무처장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집시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배 중이던 박석운 진보연대 집행위원장과 주제준 사무처장은 9일 저녁 6시 30분 경 용산역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남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박 위원장과 주 사무처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22일 경찰이 사실상 불허한 FTA 반대집회를 이끈데 따른 집시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인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 9일 밤 남대문경찰서 정문 앞. 긴급체포된 박석운 집행위원장과 주제준 사무처장을 면회하기 위해 진보연대 관계자 등이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수배 이후 진보연대가 위치한 서울 민주노총 건물에서 생활해 왔다. 하지만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인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 실현을 위한 민중총궐기 대회'의 지역 범국민행동조직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추석 연휴부터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다 경찰에 연행됐다.

남대문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진행된 면회에서 박 위원장과 주 처장은 "우리는 걱정말라"며 오히려 경찰서 밖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김지현 진보연대 조직국장은 “박 위원장과 주 처장이 ‘11.11 범국민행동의 날’ 시도별 조직구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간담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행 위협을 무릅쓰고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며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한미FTA반대 운동을 조직하고 투쟁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주제준 사무처장

연행 직후 가족과 한상렬 공동대표 등 FTA범국본 관계자 20여명이 남대문경찰서를 항의방문해 두 사람을 면회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농민 전용철 씨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조사받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경찰)들이 신고 반려한 집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을 구속하는 것은 한미FTA반대 운동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며 "비록 구속됐지만 마음은 떳떳하다.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도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미FTA 비준저지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에서 후보들의 FTA 비준에 대한 입장이 당락을 좌우도록 내용을 만들어 가야 한다. FTA 비준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비록 이 안에 있지만 건강하고 힘있게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석운 집행위원장

주 사무처장은 “지역 순회 일정에 참석하는 것을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경남, 전남 등 지역에 한미FTA 반대 의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돼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진보연대 관계자 등은 “투쟁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리는것이 (경찰서와 구치소에서) 빨리 나올 수 있는 길이다. 밖에서도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해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미FTA범국본은 10일 오전 11시 연행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개최한다.  

 

[면회 마친 한상렬 FTA범국본 공동대표]

 

"석방 투쟁을 해서 두 사람이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인들이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다.  집회를 신고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불허했다. 우리로선 억울하게 수배를 당한 것 이니까 계속 석방투쟁을 할 것이다.


이미 전광훈,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가 집시법 위반의 책임을 지고 구속됐다가 9월 중순 (구치소에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범국본의 집행부가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됐다. 이러한 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FTA 범국본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제준 사무처장 부인 윤미라씨]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 윤미라 보좌관이 주제준 사무처장의 부인이다. 주 사무처장의 면회하고 나오는 윤 보좌관을 만났다.

-남편을 면회했는데 어땠나 .

▲저녁 식사를 끝내고 편하게 말했다. 수배 중인 상태에서 예정된 수순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남편의 수배생활에서 고충은.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남편이 있는 진보연대 사무실을 찾아 가족이 함께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곤 했다. 수배기간이 길어지면서 힘들었다. 겨울엔 사무실의 찬 바닥 위에 매트리스에 자다보니 아이가 아프곤 했다.

-가족들이 많이 걱정할 것 같다.

아직 아이가 5살이다. 집에서 아버지를 볼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에게 남편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아주 자세하게는 알지는 못해도 남편의 일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평소 경찰관을 멋있어 했는데 아빠를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경찰서로 면회 와야할지 고민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 


시댁 가족들도 남편이 학생운동을 하며 연행된 적이 있어  마음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걱정하고 계신다. 어머님이 많이 마음을 조리고 계신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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