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해리 칼리오 씨
도도새 프로젝트 사진으로 그린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한 해리 칼리오 씨가 환경재단의 초대로 내한했다. 지난 3일 열린 그린아트페스티벌 전시 개막식 참석과 환경재단이 준비한 ‘해리 칼리오의 생생+상상사진’ 세미나를 위해서다. 개막식 전인 2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그를 만났다.
해리 칼리오 씨는 “지난해 뉴욕의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환경사진전 ‘ECOTOPIA’에서 소개된 바 있는 도도새 프로젝트를 한국사람들에게도 보여주게 돼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옥스퍼드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도도새 화석 모형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1년의 자료조사 기간을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리셔스 섬을 방문한 그는 “작은 모리셔스 섬의 70%는 사탕수수밭이고 29%는 관광지다. 1% 밖에 남지 않은 숲에서 도도새가 살았을 법한 원시림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도새는 멸종된 새 중 가장 유명하다. 작은 섬에서 살다가 사라진 동물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며 “도도새는 역사적 생물이다. 그래서 재현작업의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도 비슷한 작업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해리 칼리오 씨는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익힌 조각기술과 미적 감각의 도움을 받아 재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가 직접 만들어낸 피사체를 찍은 사진인데 장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회가 복잡해지고 그 사회를 담아내는 사진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순수냐 다큐멘터리냐 상업 사진이냐로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재현 프로젝트는 또 진행할 예정이다. 멸종 동물을 재현하는 작업은 이미 했으니 다음에는진화를 거치며 변하고 있는 동물의 미래모습을 찍어볼까 생각 중”이라며 해리 칼리오 씨는 짧게 다음 기획에 대해 언급했다.
핀란드 출신의 해리 칼리오 씨는 현재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2006년 Bonni Benrubi 갤러리 개인전 개최와 ‘The Earth' 포토페스트 참가 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사진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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