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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눈[2] | ||
충주에서 인천으로 살림집을 옮겼습니다. 새로 살아갈 곳에는 예전 집임자가 보던 ㅈ일보가 들어옵니다. 석 달 넘게 비어 있던 집이고, 저는 아무 신문도 안 보기 때문에 날마다 두툼한 신문이 한 부씩 문가 계단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어제는 새 살림집에 덧문을 달고 샤시 하나 덧붙이는 일을 했습니다. 덧문을 다는 자리에 쌓인 신문이 걸거쳐서 이리 밀고 저리 치우며 일을 합니다. 자칫 이 신문이 버려지기라도 하면 신문사 지국에서는 돈 내라고 법석을 떨 테니, 종이쓰레기가 쌓여도 어쩔 길이 없습니다. 저녁나절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다가, ㅈ일보 뭉치에서 비죽 보이는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ㅈ일보와 함께 스클 업그레이드”라는 꼭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교총이 함께 주최하고 열여섯 시ㆍ도 교육청이 뒷배를 한다네요. 출판사에서는 책을 1000권 단위로, 또는 1억이나 2억 원어치가 되는 책을 시골학교로 보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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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 우리 말과 헌책방 지킴이 hbooklove@empal.com
제3호 15면 2007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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