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칭찬에 인색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직업병일까. 때론 스스로 느끼기에도 냉소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떠하랴. 사람들 관계의 윤활유 같은 칭찬의 힘은 예상보다 놀라울 때가 있다. 그만큼 긍정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가 주목하는 분야가 바로 긍정적 아이디어를 통한 창의 시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정활동을 펼친 분야를 칭찬해주는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창의시정 발표회에서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최근 상을 받았다. 전기료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안해 2006년 한해에 13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 것이 수상 이유다.
도시철도공사 ESCO 사업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03년부터 고효율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ESCO(에스코) 사업을 벌여왔다. ESCO사업은 에너지절약업체가 사용자를 대신해 절약시설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절감비용을 투자비로 회수하는 에너지절약사업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 ESCO사업을 통해 매년 42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에너지효율상품을 사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ESCO사업을 통해 에너지효율제품으로 교체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06년부터 자체 에너지절약추진단을 신설하고 전기절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2005년 한해 전기요금이 512억원에 달해 경영 성과를 위해서도 에너지절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선택한 에너지절약방법은 피크전력 관리 시스템이다. 한국 전력의 전기요금 부과 방식은 기본요금에 사용량을 더해 산출하는데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시간 때의 전력요금이 기본요금으로 책정되면 더 높은 기본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전력 시간의 사용을 피하고 줄이는 것이 우선이므로 24시간 피크전력 경보시스템을 통해 전력사용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자동으로 환기 및 냉방설비, 공사 곳곳에서 전기를 절약하여 피크전력 상승을 과학적으로 분산&억제시킨 것이다. 전 국가적으로 여름철에 전력피크가 집중되어 발전 시설을 더 건설해야하는 만큼 피크전력 분산은 매우 효과적인 에너지절약방법이다.
또한 불필요한 에너지사용을 막기 위해 선행 열차 제동 시 발생하는 발전전기를 후행열차 발전에너지로 활용하였으며 적정속도 유지를 통해 승객 승차감 개선과 에너지절약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직원들의 에너지절약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내 에너지지팀이 활동도 벌이고 전기절약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 209건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노&사가 힘을 합치고 자발적으로 하는 에너지절약운동이 많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제19호 10면 2007년 9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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