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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풀뿌리

동네 시장서 소통의 빛을 쏘다

공공미술연구소 프로젝트쏠 '부림에서 빛을 쏘다' 상영회

 

마산에는 시장인 것 같기도 하고 극장인 것 같기도 한 곳이 있다. 부림시장 내 주차장이 그곳이다. 공공미술연구소 ‘프로젝트쏠’은 지난달 20일부터 격주로 ‘부림에서 빛을 쏘다’ 상영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차장의 한쪽 벽에 프로젝트쏠 구성원들이 직접 흰색 페인트칠한 스크린을 통해 마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전국 곳곳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세워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던 크고 작은 극장들이 많이 사라졌다. 더욱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는 전국적으로 같은 영화들만 상영된다. 박민국 프로젝트쏠 영상 프로듀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이야기와 우리의 삶을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상영회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회는 지역 독립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장려하고 음악회나 전시회 등 소규모의 문화공연도 유치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콘텐츠를 누릴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7일에는 주차장을 벗어나 시장 내 상가의 유리창에 영상을 틀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상영되는 작품은 다양하다. 가정주부가 찍은 뮤직비디오, 고등학생이 찍은 다큐멘터리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영상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프로젝트쏠은 부림시장의 상인들이 떠난 자리에 벽화를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행복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의 공공성과 일상성에 가치를 두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부터는 부림시장과 어시장, 창동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로 어시장 지하도에서 부림시장까지 이어지는 100여개의 노점상 파라솔에 우리나라 들꽃 200여종을 그려 넣어 꽃길을 만들었다.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파라솔 들꽃 프로젝트’는 들꽃 이미지를 공공미술에 적용해 주민들에게 식물 학습의 장을 형성하고 작업과정을 통해 노점상 환경개선 및 상인들과 미술인 간 소통에 의의를 두었다고 프로젝트쏠은 밝혔다.

 

전상희 기자

 

제16호 13면 2007년 8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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