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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이버들ㅣ에코에너지

지구온난화에 브레이크를

이버들_에코에너지 [14]

 

기상청에서 발표한 장마 기간에는 비가 적더니, 장마가 끝난 뒤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장마 기간엔 비가 적은 ‘마른 장마’이고 장마가 끝난 뒤에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다. 벌써부터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된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여름철 강수량은 늘어났지만 장마철 강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마철보다 장마 이후에 내리는 비의 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상전문가들도 조심스레 향후 100년 뒤에는 우리나라 산악과 북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열대기후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도 전문가 회의에서 장마 대신 ‘우기’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기상변화는 습기와 열기가 많은 아열대 기단이 확장해서 발생하며 과거에는 장마기간이나 태풍에 의해 폭우가 쏟아지는 것에 반해 최근에는 장마가 끝난 8월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변화하고 있다.

일본 인근 해상이 주요 무대였던 아열대 기단은 80년대 이후에는 점차 중국 남부와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가장자리를 따라 막대한 비를 뿌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열대 기단이 주요 무대를 우리나라로 선택할 경우 장마를 구분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게 기상학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끝난 8월부터 서울 하늘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도 ‘8월 장마’의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기단 확장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각해져 땅과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발생해 대기 흐름이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점차 빠르게 변화하는 기상현상에 대응하기 어려운데 오는 2009년부터는 온난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중 절반은 폭염에 시달릴 것이라는 새로운 기후예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기상청 연구진은 대양 해류 변화와 인간 활동, 엘니뇨와 같은 단기적 자연 현상 등을 모두 고려해 2005년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단기 기후모델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새로운 기후 모델에 따르면, 지금부터 2009년까지는 자연적인 기후 변수에 의해 어느 정도 온실가스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경에는 2004년에 비해 평균 기온이 0.3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유엔 산하 과학자집단인 IPCC의 예측보다 더욱 빠르게 평균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일반 사람들의 예상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폐해가 빠르게 다가올 지도 모른다. 비관적으로 예측하면 변화하는 기후는 막지 못한 채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는 것마저도 어려울 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빠르게 증가하는 지구온난화에 브레이크를 걸자.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

 

제16호 10면 2007년 8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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