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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이버들ㅣ에코에너지

에어컨 1대=선풍기 30대 전력

이버들_에코에너지 [11]

 

장마전선이 오락가락하니 더욱 후텁지근한 기분이 든다. 습도와 온도가 동시에 높기 때문에 불쾌지수도 높아만 간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상할 때가 많다. 이렇게 후텁지근한데 긴팔 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7월 12일 하루 동안 서울시내 중심가 71곳의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실내냉방온도를 조사하였다. 조사기간이 장마 중이였기 때문에 적정 실내냉방온도를 대부분 잘 지킬 것이라는 예상 하에 조사를 시작하였다.

'적정' 실내온도 지키기

하지만 예상 밖으로 적정온도 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패스트푸드의 평균 실내온도는 22도 정도로 매우 낮았고 버스나 지하철, 서울 중심가의 관공서도 적정 실내온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람들이 긴팔 옷을 입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이다.

한편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곳도 많았다. 대부분 블라인드나 커튼을 활용한 태양광 차단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장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경우도 허다했다.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도 버스운전기사 대부분이 긴 상의를 입고 운전을 하는 등 에어컨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모한다. 많은 양의 전력을 소모하는 에어컨 온도를 전 국민이 1도만 올려도 84만kw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60억원에 이를 정도다.

돈보다 건강이 문제다

그러나 과다한 냉방을 줄여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에너지절약 때문만은 아니다. 과다냉방은 사회 구성원 전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도시 전체의 온도를 올리는 역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과다냉방은 비염이나 코 막힘,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는 냉방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지나친 냉방으로 더위에 더욱 약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돌릴수록 도시는 더 덥다

더욱이 에어컨은 개인이 머무는 실내공간의 온도는 낮추지만 건물 밖으로 열을 내뿜기 때문에 도시 전체를 덥게 만든다. 따라서 에어컨을 많이 돌리면 돌릴수록 도시는 더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더워진 도시를 못 참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림’은 어느덧 미덕이 되어가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벌써 제목만 읽고 눈으로 훑으며 ‘결국 에너지 절약하라는 잔소리잖아’ 라고 생각할 런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신속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 생활 속에서, 더위를 즐기라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주문일 수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아끼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건강하려면 ‘적정’을 지키는 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이 유일한 방안이다.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차장

 

제13호 10면 2007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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