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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환경

“재생용지 마법을”

신작 해리포터 적용 등 캠페인

 

“딜레트리우스 온난화, 레파로 숲. 해리포터 7권을 재생용지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이 등장해 지팡이를 휘두른다. 마법사 차림을 한 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 숲을 살리기 위해 해리포터 7권을 재생용지로 만들어 달라”는 뜻의 녹색주문을 외웠다. 녹색연합이 지난 7일 펼친 ‘해리포터와 녹색주문을’ 캠페인에서다.

녹색연합은 지구온난화를 막고 숲을 살리기 위해 ‘재생용지 사용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생용지 사용운동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화제작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국내에서도 재생용지로 출판하기 위해 시민들의 뜻을 모으고 있다.

2천 그루 나무 살릴 수 있다

해리포터 7권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재생용지로 이미 출간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재생용지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리포터 재생용지 출간 운동은 나무를 살리고 물을 절약하는 등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어판 해리포터는 20만 그루의 나무를 살렸고, 2억7천만 리터의 물을 절약했다. 이는 축구경기장 695개 면적의 숲과 150개 올림픽경기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이라고 한다.

녹색연합측은 “국내에서도 해리포터 7권이 재생용지로 출판된다면 30년생 나무 2천여 그루가 있는 숲을 살릴 수 있고, 140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녹색연합은 캠페인에서 해리포터의 녹색마법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시민들에게 알리는가하면 재생용지판과 비재생용지판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녹색연합은 시민들이 직접 쓴 ‘해리포터 재생용지 출판에 대한 녹색주문’을 담은 편지를 해리포터 국내출판권을 가진 문학수첩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김상택 기자

녹색연합은 지난 7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해리포터 7권이 재생용지로 출판되기를 기원하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녹색주문에 서명을 한 조석현(서울대학교 부속중학교 1학년) 군은 “해리포터 1권부터 6권까지 모두 읽고, 해리포터 7권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재생용지로 나온 해리포터 7권을 보니 비재생용지와 별 차이를 못느끼겠어요. 환경을 생각한다면 재생용지로 나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출판을 목표로 현재 해리포터 7권의 번역작업을 하고 있는 문학수첩의 김시내 실장은 “녹색연합에서 소개해준 국내 제지회사들을 대상으로 재생용지를 알아보고 있다. 외국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기술이 부족한 것 같아 비용이나 품질 면에서 재생용지로 낼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용지·교과서로 확대

녹색연합은 싸이월드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지서명(90% 이상 찬성)을 받아 문학수첩에 전달하는가 하면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에게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편지를 직접 작성한 최형주 녹색연합 정책실 활동가는 “한국에도 해리포터가 자연을 아낀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롤링의 지지를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녹색연합

최형주 녹색연합 활동가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에게 해리포터 7권 한글판이 재생용지로 출간될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영문편지를 보냈다.


현재 녹색연합은 자체적으로 펴내는 생태문화전문잡지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재생용지로 출판하고 있으며 녹색연합 본부와 산하단체에서 사용하는 사무용지를 재생용지로 쓰고 있다. 모영동 녹색연합 정책실 활동가는 “이번 캠페인을 한 후 기업들의 문의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기업 대상의 재생용지 사용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고, 검정 교과서 발간도 재생용지로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향미 기자

 

제15호 12면 2007년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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