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사측이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랜드노조는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랜드노조측은 지난 2일 “사측이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이 공권력 투입으로 끝나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과 함께 ‘수고했다’는 편지글을 동봉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노조는 “조합원이지만 노조활동을 하지 않는 홈에버 ○○점에 근무하는 과장급 한 직원에게 10만원 상품권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그 근거로 이랜드 홈에버 대표이사의 명의로 낸 ‘편지글’을 제시했다. 이 편지글에는 “우리의 일터 홈에버를 위해 파업기간에도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여러분들의 수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랜드노조의 한 간부는 “상품권이 돌았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전국에 있는 지점들을 대상으로 전화 확인한 결과 모든 지점에 있는 직원들이 상품권을 받았다고 말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 사측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상품권과 함께 봉투에 담겨있었던 편지글. |
김용범 이랜드 홍보팀장은 지난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0만원 상품권 지급설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팀장은 “민주노총 본사 앞에서 직원들과 점주들이 항의집회를 열고 난 다음 본사로 와서 뉴코아와 홈에버측에서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고생해서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피자와 과일 등 요깃거리를 제공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제3자인 민주노총도 노조원들에게 자기네 집회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지 않냐”면서 항변했다.
이랜드 직원과 점주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본사 앞에서 700~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불법 영업 방해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연 바 있다. 민주노총 본부 항의 집회는 최근 입점주들과 직원들이 ‘구사대’로 활동하는가하면 용역깡패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코아 ○○점의 한 입점업주는 “점주들이 지난 1차 항의방문 시위때 사측에서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물질적인 지원을 했다”면서 “우리 지점에서 입점주 대표가 항의시위에 함께 가자는 요청을 했으나 참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점주들은 매출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그런데 점주들은 사측과 부당한 계약을 맺으며 높은 수수료를 물고 있음에도 이는 문제삼지 않고 약자인 노조측에 항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제14호 5면 2007년 8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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