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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환경

“울진 생태계 되살아나다”

긴꼬리투구새우 등 토착생물 대거 출현

 

친환경농업운동 3년만의 결실

【울진】울진의 토양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 보호종인 긴꼬리투구새우가 출현하고 반딧불이와 제비 개체수가 부쩍 늘었다. 또 각종 농약과 화학비료 남용으로 사라졌던 거머리와 토종우렁이가 대거 출현했다.

울진군청

울진군이 지난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생명농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무농약 유기비료 농법을 확산시킨 결과 환경부 희귀멸종보호종인 긴꼬리투구새우 개체수가 부쩍 늘어나는 등 토양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유기농 벼 재배 논에 서식하는 긴꼬리투구새우 모습.


지난 3년 전부터 범군민적 운동으로 펼쳐 온 친환경농업정책 결과이다. 무농약과 저비료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유기농 벼 재배 논에서 대량의 개체수가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는 독일에서 3억 년 전에 형성된 고생대 석탄기 지층에서 화석으로 발견된바있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릴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고 국제적으로도 개체수가 감소추세에 있어 보호가치가 높은 생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70년대 이후 농약과 화학비료의 대량 사용으로 거의 멸종위기에 처해 지난 2005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울진군은 지난 3년 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땅 울진 건설’을 기치로 친환경농업 뿌리내리기에 들어갔다. 이는 울진군 지자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2002년 당시는 우루과이라운드, FTA 등 전통적 1차 산업인 농업에 대한 경쟁력이 쇠퇴할 시기여서 울진군이 친환경농업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자  군민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몰이해와 함께 상당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생명농업 부활의 기폭제

이같은 군민들 간 논란은 2005년에 치른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이하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로 상당부분 수그러들었다.

울진군청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현장, 울진 완피천 엑스포공원. 엑스포공원은 '생명의 땅 울진'의 심장이자 유기농 생명농업의 현장이다.

남효선

생명농업의 현장 울진 왕피천 엑스포 공원 내의 유기농 경작지는 생명농업체험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아이들이 감자를 수확하는 모습.


엑스포는 군민들 간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울진군에 생태농업 관련 기관과 유통경작자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많은 군내 농업 종사자들이 다투어 친환경유기농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군의 친환경농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은 생태환경에 대한 의식적 전환과 함께 유기농이 자치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20년 전 울진 서면에 보금자리를 틀고 무농약으로 고추농사를 짓자 주위에서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마름병 등 각종 병충해에 약한 고추농사를 농약 없이 어떻게 짓느냐는 것이였지요. 그러나 유기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3배 이상의 가격을 받자 주위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특히 군민들은 울진군이 지난 2002년부터 친환경농업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유기농에 대한 교육과 기술을 적극 보급한데 이어 2005년 개최한 친환경농업엑스포를 통해 유기농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하게 되었지요."

서면 쌍전리에서 20여년 이상 유기농법만을 고집하고 있는 강문필 방주공동체 대표(54·한살림경북생산자연합회장)의 소신이다.

강문필 대표는 “농사일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유기농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방주공동체가 무농약·무제초제·무화학비료 등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과채류는 ‘96년 전국 최초 유기물 품질인증’을 획득하면서 전국 소비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고추 유기농 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17만㎡에서 24t의 고추를 생산, 전량을 유통하고 있다.

울진 생태계 복원에는 울진군 농촌기술센터의 공이 자리 잡고 있다.

농촌기술센터는 유기농을 확산시키기 위한 기본요소인 교육과 유기농 재배기술 전파에 각별한 공력을 기울였다. 특히 유기농의 모토인 토양을 복원시키기 위해 유기질비료와 퇴비생산에 팔을 걷어 부쳤다.

울진군이 유기농 벼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들인 예산은 모두 85억1천2백만여원이다. 이 중 오리, 미강, 우렁이 등 친환경농자재에 들인 예산이 37억여원에 달하며, 유기질 비료 생산에는 6억4천여만원이 투입됐다. 또 농약사용을 억제키 위한 천연친환경약제 생산에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였다.

전국 최초 친환경농산품 로하스 인증서 획득
쌈채 · 과채 · 쌀 등 울진 브랜드는 모두 무농약


이 결과 울진군은 지난 5월에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친환경농산품 분야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서’를 받았다.

로하스인증서를 득한 농산물은 과채류와 쌈채류 등 12개 품목이다. 특히 이 중 쌈채류와 울진 생토미쌀, 감자,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등 7개품목은 ‘국제인증(IFOAM)’을 득했다. 울진군이 브랜드로 유통시키는 농산물은 모두 무농약에 유기농산물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울진군청

울진군은 지난 5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친환경농산물 분야 '로하스 인증서'를 받았다. 로하스 인증서을 득한 농산물은 쌀, 과채류 등 7개 품목이다. 사진은 김용수 울진군수(오른쪽)가 로하스인증서를 받는 모습.

 
농업기술센터의 전은우(48) 담당은 최근 게르마늄을 이용한 벼 재배 기술을 개발, 농가에 보급했다.  원적외선 방사로 인체건강에 도움을 주는 게르마늄성분이 다량 함유된 견운모가 울진지역에서 국내 생산량의 75%이상을 차지한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전 지도사는 울진군 온정면 농촌지도자회를 중심으로 게르마늄 벼 작목반을 구성, 51㏊(21농가)규모의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현재는 200농가에 100여㏊ 규모로 확대했다.

게르마늄 쌀은 울진 온정농협이 전량수매하여 '백암 게르마늄 쌀'로 브랜드화 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농 경작지 2003년 86ha에서 올해 1,230ha로 확산
내년부터는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향상에 주력


울진군은 지난 2003년부터 군내 전 농가를 대상으로 친환경농법을 장려한 결과,  친환경재배 면적이 지난 해 1,116ha로 확대된데 이어 올해는 1,230㏊로 늘어났다.

처음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던 2003년도의 경작지 86ha에 비해 무려 16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전체 식부 면적 대비 22%에 달하는 규모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유기농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것은 군내 농민들이 친환경농업만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힘임을 인식했음을 뜻한다.

특히 지난 2005년 울진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한 뒤  농가들은 대거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또 외부 인사들이 대거 유기농 경작과 유통을 위해 울진으로 귀농했다. 친환경 유기농 정책이 지자체의 경쟁력을 버팀하는 인구 유입을 촉진시킨 것이다.

 

남효선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유기농법을 추진할 당시 울진군의 유기농 면적은 82헥터에 불과했으나 2007년 현재 유기농 벼 재배면적만 1,000헥터로 늘어났다. 사진은 오리농법 벼 재배지 모습.


올 유기농 벼 재배 면적은 1,230㏊이다.
이 중 오리농법(528.2㏊), 미강(쌀겨)농법(285.5㏊), 우렁이 농법(281.8㏊) 등 벼 특수농법 재배단지가 1,000㏊이며 밭과 특작 면적이 230㏊이다.

지난 해 친환경농법으로 경작하여 무농약 쌀임을 인증하는 ‘친환경농산물인증서’를 받은 벼(나락,조곡) 는 40㎏들이 기준으로 160,000가마였다. 이를 쌀로 환산하면 6,400톤에 달한다. 이 중 수매량은 107,000가마이다.

울진군은 이렇게 지은 무농약 친환경쌀을 ‘농협 대행수매’를 통해 정부수매가 1등급 가격으로 전량 수매한다. 특히 이 쌀은 지난 해 특허청으로부터 얻은 ‘울진 생토미’라는 브랜드(2, 4, 10㎏들이로 포장)로 전국 E마트에 유통된다. 생토미는 일반 시중 산물벼 가격보다 22.2%가 높은 가격에 유통된다.

 

남효선

무농약, 키토산 유기질 맞춤비료로 생산되는 친환경 쌀인 '울진 생토미'는 이반 시중 쌀보다 22.2%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국내 최 양질의 유기농 쌀이다. 사진은 친환경 쌀 수매모습.


이와함께 군은 지난 2006년 ‘학교급식 지원 조례’를 만들고 군내 북면농협과 온정농협 자체 도정공장에서 처리한 친환경쌀인 생토미를 관내 초중등학교 급식용 쌀로 20㎏들이 기준 5,435포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2천여만원(생토미 시중 유통가 ㎏당 3천원)에 달한다.

울진군에 소재한 초중등생들은 전국에서 최초로 무농약 유기농쌀을 급식으로 제공 받고 있는 셈이다.

군 친환경농정과 권재환 담당은 “현재 다양한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는 유기농 쌀 중에서도 울진 생토미의 인기가 단연 앞선다”며 “ 내년부터는 경작지 면적은 더 늘이지 않고 현재 무농약 저비료 생산품을 뜻하는 ‘무농약 단계’에서 한 단계 위의 등급인 ‘전환기유기농산물’ 단계로 끌어올리는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에 2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농업단지의 집단화와 함께 품질 고급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젠 양보다 질을 끌어올리는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이다.

남효선 기자


2009년 울진서 세계친환경농업 엑스포 개최 승인


울진군은 최근 정부로부터 ‘2009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지로 재차 선정됐다. 지난 2005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울진에서 ‘생명농업의 신명판’이 부활하는 셈이다.

군은 2009세계친환경엑스포를 통해 울진을 ‘생명의 땅이자 한국농업의 부활의 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엑스포추진기획단 민명강 단장은 “지난 2005년도 울진친환경엑스포가 한국 유기농의 출발점이었다면 2009년 엑스포는 한국 유기농 완성이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생태관광도시 기반 구축 ▲ 울진만의 브랜드 개발 ▲ 친환경유기농정책의 중심도시 울진 건설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이를 담당할 엑스포조직윈원회는 올 12월경에 공식 출범한다.

 

남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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