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가 대선 쟁점으로 만들기 위한 압력이 시작됐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범여권 유력대선주자 선거사무실을 점거하고 “한미FTA 국회 비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오종렬·정광훈 범국본 공동대표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비상시국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실천단 1백여명은 이틀동안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천정배 등 범여권 대선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실천단은 대선주자 4인의 사무실을 방문해 면담을 요청, △부당하게 구속된 오종렬·정광훈 대표 석방 △한미FTA 비준 반대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실천단과의 간담회에 응했으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는 ‘지방 일정’을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
김상택 기자 |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지난 9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오종렬 정광훈 공동대표 석방과 한미FTA 비준거부'를 요구하며 비상시국농성에 들어갔다. |
한미FTA 문제로 단식농성을 했던 천정배 의원은 실천단과의 첫날 간담회에서 “한미FTA 비준에 반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공동대표 구속에 대해서도 “범여권 주자들의 탄원서를 모아 제출하겠다”고 대답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점거 이튿날 면담에서 두 대표에 대한 탄원서 제출을 약속했지만 “(한미FTA 비준안에 대해서는) 농촌 출신으로서 심사숙고하겠다”는 다소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차 민심기행을 진행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는 한미FTA 비준안에 대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면담을 거부했고, 이해찬 전 총리 역시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실천단은 지난 12일 이해찬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 입장을 밝힌 이해찬, 손학규 후보와 입장 표명을 유보한 정동영 후보를 거론하고 “나라의 주권과 민생을 대변해야 할 이들이 미국의 초국적 기업들 이익을 위한 한미FTA에 찬성하면서 어떻게 평화와 민주, 개혁을 입에 담을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또 “한미FTA에 찬성하는 대선 후보들에게는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범국본은 지난 9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비상시국임을 선언하고 한미FTA 국회 비준 거부와 구속된 두 공동대표 석방을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제12호 2면 2007년 7월 16일자
'News > 시민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선국면, 6월정신으로 민주개혁세력 단결해야" (0) | 2007.07.23 |
---|---|
“내달 5일 중앙당 창당" (0) | 2007.07.16 |
"시민사회 독자세력화 의미있지만 '내공' 약한 느낌" (0) | 2007.07.16 |
대통합 경선방식 논쟁 (0) | 2007.07.16 |
“시민사회운동과 실질적 연대 추구” (0) | 2007.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