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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시민사회

“민주화 열망 응집의 결과”

버마 민중항쟁 인터뷰-뚜라 버마행동 대표

 

승려들이 앞장선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버마 군부는 또다시 짓밟았다. 1988년 8월 8일 전국민이 앞장선 총궐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천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되는 ‘8888항쟁’ 20주년인 올해 버마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다.  

50여명의 버마인들이 한국에서 버마의 독재 하 인권유린 상황을 알리고 있는 버마행동의 뚜라 대표를  28일 만났다. 지금까지 버마행동, 버마민주동맹(NLD)한국지부는 인권연대, 국제민주연대 등 국내 인권단체들과 함께 버마 군부독재와 폭정을 부각하는 프리버마운동 집회를 매주 월요일 개최해 왔다.

뚜라 대표는 이번 버마 민주화 시위가 광주민주화운동과 비견되는 8888항쟁 20주년을 맞은 올해 “버마 사회 저변에 내재돼 있던 민주화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시위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기름값 폭등에 따른 민생가중은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근본원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빠코구’ 승려 결박이 시위 직접적 계기
88항쟁후 20년간 저항의식 광범위 확산
한국 기업의 군부 지원 정부가 제재해야


-버마인의 시각에서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휘발유 등 물가 등귀가 버마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게했다는 일부의 시각이 있지만 88년 버마민주항쟁 이후 20년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이 이번 항쟁의 동력이 됐다.  


88년 당시 학생지도자들이 곳곳에 포진해 국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 왔다.


버마에선 지난 1988년 국민 총궐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천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도 학생 1천500명, 승려 200명 등이 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수감되어 있다. 통행금지, 5명 이상 회합 금지 등으로 국민을 통제하고 정치폭력조직을 만들어 탄압과 감시를 자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곤에서 승려들의 시위가 일어나기 직전 버마 중부의 ‘빠코구’에서 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승려의 목을 밧줄로 결박해 가로등에 묶는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승려들이 승려연합을 만들어 길거리로 나섰다. 이런 운동은 전국에서 일어났고 양곤이 핵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버마사회에서 승려들은 종교 뿐 아니라 교육, 문화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다. 승려들에 대한 군부의 무자비한 만행을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었다.  

-버마 정부의 대응은.

정부는 3일전부터 외부로 나가는 휴대폰과 일반전화 등 통신을 두절시킨 상황이지만 인터넷에는 통제가 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마의 실상이 전세계로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체포당한 친구들이 있지만 남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글과 사진을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외에서는 IT전문가들이 버마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사이트에 해킹을 하는 등 역공을 펼치고 있다.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군부는 이를 강제진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군인이나 경찰이 와 때려 죽이려 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식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민주화 지도자들의 일부는 지하로 들어가서 반정부 매체나 단파 라디오 방송을 등을 통해 시위방침, 내용 등을 알리면서 투쟁의 구심역할을 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시위에 가세하면서 시민과 시위대의 구별이 사라진 상황이다.  

-시위대의 요구와 이에 대한 군부의 반응은.

현재 민주화 운동의 구호는 폭력진압에 대한 사과, 구속지도자 석방, 아웅산 수지 여사와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등 3대 선결 조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를 군부는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광범위한 저항으로 인해 조금만 물러서면 정권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3일전부터 군부와 정부 고위지도자들의 가족들이 재산을 가지고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 출국했다. 많은 국민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정부는 퇴로가 없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UN을 비롯 전세계가 버마 군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시위의 결론은 언제쯤 날 것 같나.

20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모두 동참하고 있고 승려, 지식인들도 뜻을 모으고 있다. 개인적으로 15일 이내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제(27일) 외교통상부가 버마 군부의 강경진압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논평을 냈는데 이는 지금까지 한국기업의 군부지원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의 입장을 감안할 때 예측  가능한 부족한 수위라고 느낀다.

대우인터내셔널 등 한국기업들은 버마 가스 자원 60%의 채취권을 가지고 이윤을 확보하는 대가로 포탄공장을 수출하는 등 버마 군부를 직접지원하고 있다. 한국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군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한국 내 버마인들의  대응은.

버마행동과 버마민주동맹(NLD)한국지부 등은 버마국민운동촉진위원회를 결성했다. 한국사회에 관심을 환기하는 촛불시위 등을 펼쳐 민주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한 목소리에 담을 예정이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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